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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이 끝나고 난 뒤 - 1. 양과 김

동남권메가시티 동남권메가시티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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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해보는 총선 복기글입니다. 열우갤에 쓴걸 여기도 들고 왔습니다.

 

총선이 끝났다.
야권은 지난 총선과 같은 대승을 거두었고, 이것이 승리라는 데 이견을 가지는 사람은 억까하고 싶은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다만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

 

그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첫 문제는 총선 막판에 말이 참 많았던 두 후보, 이제는 두 당선인들에 관한 얘기이다.

 

이 두 후보에 관한 시각은 극명하게 나뉜다.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강도가 높을수록 이들을 탓하기보단 억지 논란을 만들어낸 조중동과 그걸 받아 쓴 '기레기'들을 욕하고, 지지강도가 낮을수록 그래도 이들에게 문제가 있으며, 두 공천은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두 후보가 전체 지역구에 영향을 어떻게 끼쳤는지는 민연 여론조사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한 정확히 분석할 방법이 없다.

그래도 최소한 이 두 후보의 지역구 세부득표를 통해 이들이 지역구민들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았는지 분석할 수는 있으리라.

 

그 첫 지역구는 양 당의 후보가 기사 지분을 상당히 많이 차지한 지역구, 수원 정이다.

21대선22.png

민주-국힘간 표 격차가 약 27000표에서 2400표로 줄었다. 선거인들의 모수가 큰 차이가 없음(3천 증가)을 생각해보면 충격적인 변화이다.

물론 수원 정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에게 패배했던 지역이다. 그럼 대선 때의 데이터도 같이 분석해 보자.


 

2122.png

 

왼쪽 사진은 수원시 정, 무가 합쳐진 영통구 자료에서 수원 무에 해당하는 지역을 제외했다. 대선-총선의 투표율이 다르니 득표율만 보도록 하자.

세부 지표로 들어가보면 확연해진다. 대선 때 국민의힘에 넘어간 행정동들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다시 가져온 동이 단 한 곳도 없다.

오히려 근소한 차이지만 매탄2동이 넘어갔다.

 

대선에서 총선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득표율 스윙 수치는 +3.5%다. 영남도 아니고 수원에서 +3.5%의 스윙만이 발생했다.

심지어 원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광온의 물심양면 지원과 김준혁 당선인 못지않게 상대 이수정 후보가 연일 생산했던 온갖 논란에도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이다.

대선의 수도권 열세지역에서 약 10%대 중반의 스윙 수치를 기대했음을 고려해보면 김준혁 당선인의 인물경쟁력이 굉장히 낮았음을 방증한다.

 

다만 이건 확실히 하고 싶다. 필자는 김준혁 당선인의 말이 조심성 없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를 향한 보도의 대부분은 제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민주당의 득표율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활란에 대한 발언을 '이대생 성상납'이라며 마치 현 이대생들을 모욕한것으로 보이게 한 것은 그 백미다.

 

두 번째 지역구는 가장 말이 많았던 남자, 양문석 당선인의 지역구인 안산 갑이다.

안산갑 대선.png

 

안산갑.png

텃밭인 안산의 민심은 양문석 후보에게 무난한 승리를 안겨주었으나, 세부지표로 보면 조금 더 충격적이다.

 

다른 곳도 아닌 안산에서 대선 대비 - 2.24%의 스윙이 발생했다.

 

전해철이 지원에 매우 소극적이었단걸 감안해도 텃밭 안산, 그것도 (상록)갑에서 대선보다 표가 빠진 건 그만큼 양문석 당선인의 인물경쟁력이 나빴다는 방증이다.

상대인 장성민이 대통령실, TV조선 앵커 출신이어서 민주당 지지층들이 인물론으로 교차투표를 할 이유가 거의 없었음에도 이렇다.

양문석이 전해철을 잡으러 안산에 가서 다행이지, 박광온 잡겠다고 수원 정에 갔으면 볼 것도 없이 이수정 당선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두 후보의 인물경쟁력은 상당히 나빴다. 다시 말하지만, 수도권에서 이 두 후보로 인해 얼마만큼 표가 빠졌는지는 여론조사 데이터라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분석하기 대단히 힘들다. 그럼에도, 지역구 데이터를 확인했을 때 이 둘의 인물경쟁력이 낮았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이들의 논란이 수도권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주장 역시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추가)

이 두 당선인의 이슈와 관련하여 민주당 지지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다음과 같다.

"어차피 얘들 내렸으면 또 다른 사람 흠결 찾아서 물고뜯었다."

동의한다. 조선일보가 지난 총선 막판에 김남국 의원의 팟캐스트 출연분을 가지고 와 '여성 혐오'라며 융단폭격을 가했던 일은 필자 역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김남국 의원은 상록 갑보다 험지인 단원 을에서 재선 의원인 박순자를 상대로 +4.45%차로 이겼다.
단원 을의 20대 대선 격차가 +8.05%인걸 고려하면 그 논란이 김남국 의원의 득표율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시 김남국 후보는 강서 갑에서 밀려난 후 단원을에 전략공천되었고, 상대가 이 지역의 재선의원인 박순자였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저 논란이 정말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 만큼 결정적이었다면 김남국 의원의 당선은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논란도 논란 나름이라는 것이다. 택도 없는 어거지 네거티브와 꺼림칙한 의혹 정도는 국민들이 구별할 수 있다.
그렇기에 김준혁 당선인은 대선 대비 조금이라도 표를 끌어왔고, 양문석 후보는 대선보다 표가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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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가 수원병이지만 생활반경이 수원무 수원정인 입장에서 김준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론의 공격이 아니었음. 가장 큰 문제점은 선거 운동 전략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 선거때마다 박광온 서너번은 마주쳤지만 김준혁은 한번도 못봤음. 물론 나랑 시간이 안 맞았을 수도 있지만 선거기간 내내 대체 어디 계시나 생각함. 김준혁 이수정 사무실만 봐도 누가 신경 썼는지 다보임. 광교 메인로드 가면 큰 이수정 현수막은 보이는데 김준혁은 안보였음. 어디에 중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신건지 모르겠음.

24.04.1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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