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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국회의장 선출건에 대하여

문통최고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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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나고, 이곳저곳에서 나온 수많은 말과 글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지금 사태에 대해서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지금 사태를 김어준이나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나 '역사상 한번도 없던 사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원들이 분노한건 사실입니다. 탈당도 많이 벌어졌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분노가 쏟아졌죠. 지금 사태를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개딸 강성 지지층의 분노'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말에도 공감합니다. 이전까지의 국회의원 중심 정당에서 당원 중심 정당으로 이동하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그런데, 김어준 방송이나 몇몇 방송들을 보면 당원들의 지나친 분노를 잠재우기는 커녕 그들의 분노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듯한 말이 보입니다. 지금껏 존재했던 어떤 정치철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우리만의 철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만의 정당 운영방식, 우리만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는 건 필요하죠. 

 

그런데, 과연 지금처럼 어떤 정치인이 당원 뜻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면 바로 '수박'으로 낙인 찍히는게 맞는걸까요? 고민정 의원이나 우상호 전 의원에 대해 과도하게 비난하는게 맞는걸까요?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공론화가 되고, 그 과정에서 토론을 하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게 정치 아닌가요? 맨날 언론에 숨는 '익명의 민주당 중진'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전 이번 국회의장 선출건을 두고 '당원과 정치인 사이의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던 정준희 교수의 평에 공감합니다. 몇몇 진보방송을 보면 지나치게 당원 쪽으로 기운 것 같던데, 이건 솔직히 공감 못하겠어요. 지식인이라면 현상을 잘 진단해서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해야지 무작정 수박 타령하는게 맞을까요? 민주당 내 수박 다 쫓아내면 행복한 세상이 열리나요? 붕당정치만 공부해봐도 알텐데. 그렇게 안된다는거. 

 

전 이 사태를 너무 올려치는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껏 없던 사태다, 우리가 정당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같은 말은 좀 과한 것 같아요.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우리의 분노는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나' 입니다. 실제로 분노해야 될 대상은 누구이며, 어떻게 분노해야 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내 뜻과 다르다고 무작정 수박 낙인 찍고, 맨날 2찍이라고 욕하는게 정당한 분노 표출 방법같진 않거든요. 화가 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차갑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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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반영되지 않아서 국회의원 후보 경선때 후보들을 교체해서 많은 사람들이 초선인데 그 초선들이 뱃지 달기도 전에 후보교체 해서 자리 줬던 사람들 뒷통수 친셈이다 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달라지겠다 해서 국회의원 뽑아줬더니 시작도 전에 이러면 교체한 이전 사람들보다 더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고 저는 분노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탈당은 생각 안해봤지만 분노 자체는 이해가 되요
24.06.02. 22:10
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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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분노는 이해가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분노해야되나 싶습니다. 아무한테나 수박 낙인 찍는 것도 보기 싫고요. 이렇게까지 사안이 커져야 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탈당은 아닌 것 같아요. 입당도 못하는 사람도 있는 판국에...( 공무원 되면 정치인한테 후원도 못하고... 뭘 하란거냐! )
24.06.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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