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망국론 좀 그만 봤으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역사학의 장점이자 단점은 누구나 애기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주요 내용을 알고 있어서 좋지만, 그만큼 정돈되지 않은 정보들이 마구 쏟아지니까.
이번에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또 한번 배웠다. 역사전공자라면 역사를 바라볼 때 어떤 시각을 탑재해야 되는지. 현대인의 시각으로 과거를 바라보는게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일인지. 오히려 전공자인 교수님이 '이 부분은 연구하는 사람도 없고, 연구된 것도 많지 않아요'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역사학이 유독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조선에 대해. 조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해야 할 지 심도깊게 고찰해주는 컨텐츠가 드물어서 그런걸까? 교양 수준의 역사에서 머무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걸까? 조선후기 사회에 대해 쉽게 정의내리고 판단하는게 너무 싫다.
오히려 역사를 공부할수록 내가 모르는게 많다는걸 깨닫고 겸손해지는데. 도리어 역사를 수박 겉핧기로 배운 사람들이 신나서 역사에 대해 떠드는거 같다. 해당 분야 전공자가 아닌데도. 해당 분야에 대해 깊이 탐색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점에서 조선은 망할만한 나라였다 식의 조선망국론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 뭐, 여당 정치인들도 이런 말을 하는 상황에서 저런 걸 바라는건 비약이려나? ㅎㅎ
cmt 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