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와 도시계획에 관하여
며칠 전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엄청나게 내려왔죠. 특히 서울 강남역 주변은 물바다가 되어 11년 만에 오세이돈의 재난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기후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더 강한 호우, 더 강한 태풍이 많이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이에 따라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도 당연히 중요할 것입니다. 돈을 더 들여서 침수설비를 하고 이런 것 다 중요한데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고요.
제가 한국의 도시계획을 보면서 제일 이해가 안 된 부분은, 물 주변이 왜 이리 선호되냐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물가에서 가까운 곳은 절대 부촌이 아니라 오히려 하층민들이 많이 살았던 곳입니다. 특히 한국은 아무리 지금 정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강의 하상계수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여름에 강 주변의 침수 위험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강가이기 때문에 벌레도 많이 꼬일 거고요. 그런데 왜들 그리 강에 가까운 곳, 바다에 가까운 곳에 집을 지으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특히 바다에 가까운 부촌인 부산의 해운대나 인천의 송도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대로라면 2030년 즈음 되면 해수면이 엄청나게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해당 지역은 너무나 위험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지금부터라도 도시계획을 설계할 때 자연재해에 얼마나 피해를 안 입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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