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미니즘이란?

 

 - 라틴어 Femina (여성) 에서 유래하며, 남성과 여성 간의 생물학적인 성 차이로 인해 이루어지는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억압에 대하여 그 원인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여성해방을 이루고 나아가 인간해방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신념이다.

 

 - 페미니즘은 인류 사회가 역사 이래 남성 중심적으로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은폐되고 왜곡되어 온 여성의 활동과 삶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대두되었고, 궁극적으로는 남녀평등 사회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 페미니즘이라는 편파적인 용어에서 오는 저항감을 없애기 위해 이 용어의 대안적 입장으로 생물학적 성(sex)이 아닌 사회문화적 성을 나타내는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젠더 연구(gender study)'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2. 페미니즘의 여러 형태

 

   *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 페미니즘은 첫 번째 페미니즘 물결 시기인 1880년대 말에서 1890년대 초에 이론화됨.

   * 급진적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두 번째 물결시기인 1960년 이후 대두됨.

 

1) 자유주의 페미니즘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계몽사상과 프랑스 혁명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은 영국인으로 <여성 권리의 옹호> (1792) 라는 글에서 당대의 성차별적인 교육현실을 비판하며 여성도 교육, 직업, 정치에서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

 

-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1869) 에서 남성과 여성은 다 같이 동등한 인간본성을 가지며 따라서 모든 사람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

 

-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목표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지위에 서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장애가 되는 걸림돌들을 치우는 일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정치활동, 경제적 자립,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탁아소 설치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의의) 여성 억압의 문제를 가장 먼저 포착하여 쟁점화하였을 뿐 아니라 여성의 법적, 제도적, 관행적 불평등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감으로써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데 기여함.

 

2)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 남성의 여성 지배를 노동, 역사, 계급적 관점에서 파악, 여성 억압의 궁극적 원인은 자본주의 구조 체계라고 봄.

 

- 엥겔스는 인류의 대립갈등은 남녀 간의 불평등에서 시작된다고 전제하면서 여성을 억압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란 자본주의 체제, 특히 부권제와 사유재산제에 입각한 가족구조라고 보았다. 그래서 자본주의의 해체, 사회주의로의 이행만이 여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여성문제를 사회구조적인 틀 안에서 고찰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지만 여성문제를 계급문제의 하위문제로 생각했다는 점에서 여성문제를 다소 경시하고 있다. 즉 성 억압이란 계급억압 속에서 야기된다고 보고, 계급해방을 통해 성해방을 찾고자 했다.

 

3) 급진적 페미니즘

 

-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반에 반전운동, 인권운동 등에서 갈라져 나와 여성차별에 저항하고자 하는 중산층 백인여성의 소집단에서 출발. (← 한계)

 

- 여성 억압은 가부장적 제도에서 남성 집단의 여성지배 욕구에서 연유한다고 봄.

 

- '여성은 근본적으로 남성과 다르고 여성의 문화적인 행동, 체험, 가치체계 또한 지배적인 가부장제 문화와는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문화적 분리주의를 주장. 결혼은 여성을 억압하는 근원적인 악의 기구이다. 그러나 결혼제도보다 더 근원적인 것은 이성간의 성관계이다. 이것은 여성을 남성에게 고착시키고 가부장제는 이것을 문화적 규범으로 제도화하기 때문이다. ← 레즈비어니즘 주장

 

 * 남성과의 협력을 거부하는 것으로 성 차별 없는 사회로의 이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상적인 믿음.

 

4) 사회주의 페미니즘

 

- 급진적 페미니즘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종합하고, 두 입장의 문제점을 극복하며 이론과 실천을 모색하려는 시도.

 

- 여성억압의 근원을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서 찾는다.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여성해방의 전제조건들이 마련되나 성별분업과 가부장제의 철폐를 위해 별도의 혁명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 사회주의적 변혁을 지향, 동시에 여성들만의 독자적인 조직을 추구. 여성에게 부여된 생물학적 한계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에 의한 출산과 양육의 지원 외에도 성적 자유의 실현, 성별분업의 극복, 여성 노동자들의 독자적인 조직화를 요구한다.

 

 *  긍정적 평가: 두 입장의 취약점을 보완, 여성억압과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여느 여성해방이론보다도 포괄적인 설명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이론적 공헌.

 

* 한계: 자본주의 분석과 가부장제 분석을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절충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 출발한 이론이어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철폐를 동등하게 내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가부장제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5. 페미니즘의 새로운 흐름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 에코페미니즘: 여성의 고유한 '감성'이 다른 무엇보다 우월한 해결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리.

 

-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성적 차이를 인정, 오히려 성 차이가 여성억압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 대표적 '여성성'인 '어머니의 기능'을 기존의 이론처럼 억압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여성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적극 수용해야 한다.

 

- 에코페미니즘: '남성 = 문명, 여성 = 자연' 이라는 등식에서 출발. 수 천 년간 지속된 가부장사회는 여성과 자연을 지배하면서 파괴해 왔다. 여성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 기존 페미니즘의 과격한 주장을 배제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 자연과 인간의 공생 등을 주장.

 

 * 보충

 

1) 시몬느 보부아르의 '제2의 성'

 

- 여성스러움은 실제로는 없는 것으로, 만들어지고 길들여진 것이다.

- 따라서 여성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 간의 연대의식이 중요하다. 즉, 여성들은 결혼과 가족 제도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우리'라는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

 

2) 이리가라이 '차이의 페미니즘'

 

- 남녀 평등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 차이를 제대로 살리는 데에서 시작된다. (차이 인정 + 차이의 가치 입증)

- 또한 모녀 관계에 주목하였다. 모녀 관계를 통해 어머니와 딸 간의 유대가 강해지고, 가부장적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게 교육함으로써 가부장적 질서를 해체할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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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기 내용은 201x년 2학기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선택교양 강좌 '문학과섹슈얼리티' 에서 나누어 준 유인물 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 쓴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 의견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