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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을 다시 생각하며

문통최고 문통최고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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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표창원 아저씨 모습을 보니 갑자기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이 생각나네요. 정말 대한민국에 얼마나 이상한 인간들이 많은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었죠.

 

제가 이 사건에서 주목한 점은 이겁니다. “굳이, 왜, 한강에서 술먹다 죽은 사람한테, 세상 많은 사람들이 감정이입을 했을까?” 정말 누가봐도 한강에서 대학생이 술먹다 한강에 빠져서 죽은 사건인데, 왜 수많은 유튜버와 언론이 증거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대서특필을 했을까요?

 

하필 같은 시기에 평택항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한 20대 노동자 기사가 나왔죠. 참사의 비극을 비교하자면 이쪽이 훨씬 심각한건데, 유튜버나 언론은 하나같이 한강 의대생 사망사건만 보도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가 보기엔 간단합니다. 강남에 거주하면서 인서울 의대에 다니다 죽은 대학생은 왠지 내 아이같고, 착할 거 같고, 감싸주고 싶은데, 평택항에서 일하다 죽은 20대는 남의 집 아이 같은거죠. 

 

어린나이부터 공장이나 중소기업 다니다 과로로 쓰러지고, 정신병 걸려서 치료받은 사람들 기사가 나와도 별 공감 못하는 거랑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상식적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하다가 다친 사람을 걱정해주고, 위로해줘야 정상 아닌가요?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했어야지. 공부 못하면 그런데서 일하는거야’같은 역겨운 소리는 이제 하지 맙시다. 세상 모든 사람이 열심히 공부해서 인서울 4년제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일해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정말 저 당시에 수많은 언론기사와 유튜브를 보며 속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찌라시도 너무 많이나왔고요. 진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각잡고 수많은 전문가 초빙해서 방송 만들지 않았으면 아직도 저 얘기가 돌았을 겁니다. 그알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강 의대생 사건만큼은 인정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개선해야 될 점이 많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ㅎㅎ... "난 유튜브만 봐! 유튜브만 믿어!"라고 외치던 어떤 아주머니가 생각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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