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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밑에 올린 '수시 포기 하지마라'라는 후기가 이상한 이유

문통최고 문통최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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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밑에 올린 저 학생은 서울에 있는 사립고, 그것도 사실상 특별반에서 공부한 사람이라는 걸 적어두고 가죠. 저 학생의 후기를 읽다보면 '내신만 적당하면 수시로 대학가는게 더 좋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맞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시가 '학생부 교과'라면 저 말이 통합니다. 내신 점수랑 수능 최저만 있으면 인서울을 할 수 있으니까요. 내신이 꽤 좋으면 재수할 때도 '학생부 교과'로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대학 레벨은 조금 낮아지지만요( 제가 이 방법으로 재수해서 대학을 갔습니다 )

 

근데 저 학생이 말한 수시는 '학생부 종합'이더라고요? '서울 소재 대학은 일반고에서 내신 3-4 등급만 나와도 생기부 관리만 잘하면 학종이나 지역 균형으로 충분히 갈 수 있어요" 하... 본인 사립고 다니는거 팍팍 티내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 헛소리죠?

 

인서울 학종을 일반고 내신 3-4등급? 뭐 1차에서 광탈 당하고 싶어서 환장했나요? 인서울은 학종이어도 당연히 내신 1등급이어야죠... 가끔 운 좋으면 2등급이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생기부 관리만 하면 인서울 한다고요? 주변에 공립 일반고 다니는 친구도 없나요? 아니지, 본인 다니는 여고에서 특별반 안들어온 학생 생기부랑 자기 생기부 비교해보면 딱 알텐데요. 페이지 숫자부터 차이난다고.

 

제가 고3 대입 원서 넣을 즈음에 전교 1등 옆자리에 앉았는데, 공립 일반고에선 전교 1등을 해도 생기부 퀄리티가 형편없어요. 실제로 그 친구는 연대 학종을 썼다가 1차에서 탈락하고 엉엉 울었습니다( 최종적으론 한양대랑 이대 붙었는데, 이대 가더라고요. 참고로 저 두 대학도 학생부 교과로 붙은 겁니다. 서울대 지역균형도 결국 떨어졌더라고요. )

 

뭘 생기부 관리만 하면 인서울을 가요. 아니 진짜 한겨레는 이런걸 실으면 학생들이랑 학부모에게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는건가요? 제가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 수시가 답이라고 계속 외쳤던게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저에게 '내신 1점 중반대면 고대 갈텐데?'라고 말하시던 지구과학 선생님도 생각나고요. 이게 수능최저야 뭐 어찌저찌 맞춘다고 치지만, 기본적인 생기부 퀄리티가 차이 나는데 어떻게 서울 명문대 학종 1차를 뚫냐고요.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 도와주고선.

 

진짜 제가 가장 싫어하고 지금도 보면 곧바로 짜증나는게 교육 얘기입니다. 정확히는 이상한 교육, 대입 조언얘기요. 어차피 진심으로 조언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어디서 들은 얘기, 남들 다 아는 얘기만 해주는거 진짜싫어하거든요.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서열화, 계급화가 되어있는 현실은 완전 무시하고 '아무튼 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하면당신도 명문대 갈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건 언제쯤 사라질까요? 아, 사라질수가 없나? 

 

+) 그리고 수능 최저 맞추기 위해 사설 인강 들은건 왜 후기에서 쏙 빼시는지... 책장 보니까 메가 수학 1타강사 책 있더구만. 누가보면 학교 공부만 해서 한의대 간 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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