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9 (반 고흐 미술관)
기분 좋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이제 첫번째 목표인 반고흐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야 뭐 설명이 필요없는 네덜란드의 대표 화가죠. 특히나 그 굴곡많던 인생사와 강렬한 작품으로 후대에 그 명성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 작품들 중에 상당수가 바로 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고흐의 작품들이 원체 많다보니 전세계 주요 미술관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가 아는 작품들은 여기에 가장 많이 있죠.
시작하기 전에 아침에 들렀던 카페의 주인장 사진으로 시작합니다ㅎㅎ 사람들이 와서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고요.
반 고흐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거치게되는 국립미술관입니다. 가운데가 통로같이 뚫려 있어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요, 반 고흐 미술관 다음일정이 바로 여기였어서 여기도 추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가 반 고흐 미술관입니다. 건물이 2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위의 사진이 본관, 아래 사진이 신관 겸 개인 관람객 입구입니다. 규모에 비해 원체 사람이 많다보니 확장이 불가피했죠. 그래서 여기는 사전에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게 반 필수입니다. 가격은 20유로 수준으로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여기 작품들을 보다보면 그만한 값을 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기는 입장 시간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오전에 일찍 오셔서 보시는게 사람에 그나마 덜 치이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겠죠(사실 9시 10분인데도 저정도입니다...)
아무튼 입장하셔서 짐을 보관함에 넣고 일정을 시작하면 되는데,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그럼 거기서 봤던 주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시죠.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하면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바로 이 자화상입니다. 렘브란트 못지않게 고흐도 다양한 자화상을 남겼는데요, 이 작품은 아를에서 활동하던 중기에 그린 겁니다. 다른 자화상에 비해 좀 더 포근한(?) 느낌이랄까요.
고흐의 작품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되는 아를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아를의 노란 집'과 고흐가 기거하던 방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때부터 고흐의 강렬하고 뚜렷한 색감이 작품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는데요, 특히 파랑과 노랑을 베이스로 하면서 초록색,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게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고흐하면 역시 해바라기를 빼놓을 수 없죠. 고흐가 여러 점을 그렸기에 전세계 여기저기에 해바라기 작품들이 있지만 그래도 암스테르담에서 보는 해바라기는 또 남다르죠. 자세히 보시면 꽃잎이 거의 떨어지고 일부는 아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런 시들어가는 해바라기이지만, 고흐 특유의 색감과 뚜렷한 선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렬함을 심어준 셈이죠.
복숭아밭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작품명 The Pink Orchard). 고흐는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일본 판화에 큰 자극을 받아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많이 그리게 됩니다(이 당시 인상주의 화가 상당수가 그렇긴 하지만요).
두 커플이 공원에서 서로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뭔가 고흐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화사함이 돋보이는데, 아무래도 나무와 배경의 붓터치가 좀더 부드러워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독주 압생트를 배경으로 한 정물화입니다. 같은 유리에 담겨있는 액체인데도 병에 담긴 술의 색깔과 잔에 옮겨진 술의 색깔이 다르게 표현된 것, 그리고 투명함마저 느껴지는 밝은 느낌이 눈에 띄었어요.
고흐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중에 하나인 '감자를 먹는 사람들'입니다. 고흐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이었고 본인도 본래 화가가 되기전에 목회자가 되는걸 꿈꿨던 사람이라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들에 대한 고흐의 따뜻한 시선이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가격이 가늠조차 안되는 명작인 이 작품은 출품 당시 상당한 혹평을 받아서 고흐가 충격을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고흐는 미술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고갱이 그린 고흐입니다. 고흐와 고갱만큼 '애증'이라는 관계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둘은 서로의 작품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엄청난 갈등을 겪었죠. 그 결과는 그 유명한 고흐의 자해 엔딩이었고요....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생각보다 꽤 큰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이건 살구를 그려낸 고흐의 정물화입니다. 네덜란드의 정물화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상당히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했는데, 정물화에서도 고흐의 아이덴티티가 뚜렷이 나타납니다.
해바라기 못지않게 매력적인 고흐의 붓꽃입니다. 이것도 자세히보면 몇몇 줄기는 아예 밑으로 내려오는 등 시들어가는 붓꽃이지만 고흐 특유의 색감과 윤곽선이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주죠.
밀을 수확하는 농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명 Wheatfield with a Reaper)
파도같이 휘몰아치는듯한 넓은 밀밭을 홀로 헤쳐나가는 농부, 그리고 연두색으로 처리한 햇빛이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네요.
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던 시절 그린 아몬드나무 작품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아몬드꽃은 새로운 생명의 상징이라고 하는데요 저 뚜렷한 나무의 윤곽선은 일본 판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고흐가 남긴 아몬드나무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중에 하나인데, 저도 이게 참 인상에 깊게 남아서 마우스패드 하나 샀네요ㅎㅎ
고흐의 작품 중에서 몇 안되는 바다 풍경을 그린 작품인데요, 저도 고흐가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 건 본적이 없어서 참 신기했습니다. 앞쪽에서는 부서지는 파도의 역동성이, 뒷쪽에는 잔잔한 바다와 맑은 하늘이 대비되는 효과를 보이는게 고흐의 작품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네요.
그림에 대해 제가 나름대로 느낀걸 적어보려 했는데 다 비슷한 느낌이네요^^;; 고흐의 작품은 확실히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는 후에 보여드릴 국립미술관보다 여기가 더 좋았어요. (예전 파리에서도 저는 오르세가 루브르보다 좋았습니다ㅎㅎ)
암스테르담 오시면 여기는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렘브란트, 베르메르 작품이 다수 소장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mt 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