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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네덜란드&런던 여행기 - 9 (반 고흐 미술관)

LaMer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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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이제 첫번째 목표인 반고흐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야 뭐 설명이 필요없는 네덜란드의 대표 화가죠. 특히나 그 굴곡많던 인생사와 강렬한 작품으로 후대에 그 명성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데 그 작품들 중에 상당수가 바로 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고흐의 작품들이 원체 많다보니 전세계 주요 미술관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가 아는 작품들은 여기에 가장 많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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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아침에 들렀던 카페의 주인장 사진으로 시작합니다ㅎㅎ 사람들이 와서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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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거치게되는 국립미술관입니다. 가운데가 통로같이 뚫려 있어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데요, 반 고흐 미술관 다음일정이 바로 여기였어서 여기도 추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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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반 고흐 미술관입니다. 건물이 2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위의 사진이 본관, 아래 사진이 신관 겸 개인 관람객 입구입니다. 규모에 비해 원체 사람이 많다보니 확장이 불가피했죠. 그래서 여기는 사전에 티켓을 미리 예매하는게 반 필수입니다. 가격은 20유로 수준으로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여기 작품들을 보다보면 그만한 값을 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기는 입장 시간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오전에 일찍 오셔서 보시는게 사람에 그나마 덜 치이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겠죠(사실 9시 10분인데도 저정도입니다...)

 

아무튼 입장하셔서 짐을 보관함에 넣고 일정을 시작하면 되는데,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그럼 거기서 봤던 주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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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하면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바로 이 자화상입니다. 렘브란트 못지않게 고흐도 다양한 자화상을 남겼는데요, 이 작품은 아를에서 활동하던 중기에 그린 겁니다. 다른 자화상에 비해 좀 더 포근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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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작품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평가되는 아를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아를의 노란 집'과 고흐가 기거하던 방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때부터 고흐의 강렬하고 뚜렷한 색감이 작품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는데요, 특히 파랑과 노랑을 베이스로 하면서 초록색,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준게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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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하면 역시 해바라기를 빼놓을 수 없죠. 고흐가 여러 점을 그렸기에 전세계 여기저기에 해바라기 작품들이 있지만 그래도 암스테르담에서 보는 해바라기는 또 남다르죠. 자세히 보시면 꽃잎이 거의 떨어지고 일부는 아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런 시들어가는 해바라기이지만, 고흐 특유의 색감과 뚜렷한 선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강렬함을 심어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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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밭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작품명 The Pink Orchard). 고흐는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시절부터 일본 판화에 큰 자극을 받아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많이 그리게 됩니다(이 당시 인상주의 화가 상당수가 그렇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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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커플이 공원에서 서로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뭔가 고흐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화사함이 돋보이는데, 아무래도 나무와 배경의 붓터치가 좀더 부드러워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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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독주 압생트를 배경으로 한 정물화입니다. 같은 유리에 담겨있는 액체인데도 병에 담긴 술의 색깔과 잔에 옮겨진 술의 색깔이 다르게 표현된 것, 그리고 투명함마저 느껴지는 밝은 느낌이 눈에 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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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비교적 초창기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중에 하나인 '감자를 먹는 사람들'입니다. 고흐는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이었고 본인도 본래 화가가 되기전에 목회자가 되는걸 꿈꿨던 사람이라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들에 대한 고흐의 따뜻한 시선이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가격이 가늠조차 안되는 명작인 이 작품은 출품 당시 상당한 혹평을 받아서 고흐가 충격을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고흐는 미술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그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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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이 그린 고흐입니다. 고흐와 고갱만큼 '애증'이라는 관계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둘은 서로의 작품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엄청난 갈등을 겪었죠. 그 결과는 그 유명한 고흐의 자해 엔딩이었고요....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생각보다 꽤 큰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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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살구를 그려낸 고흐의 정물화입니다. 네덜란드의 정물화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상당히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했는데, 정물화에서도 고흐의 아이덴티티가 뚜렷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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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못지않게 매력적인 고흐의 붓꽃입니다. 이것도 자세히보면 몇몇 줄기는 아예 밑으로 내려오는 등 시들어가는 붓꽃이지만 고흐 특유의 색감과 윤곽선이 오히려 더 강렬한 인상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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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을 수확하는 농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명 Wheatfield with a Reaper)

파도같이 휘몰아치는듯한 넓은 밀밭을 홀로 헤쳐나가는 농부, 그리고 연두색으로 처리한 햇빛이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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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던 시절 그린 아몬드나무 작품입니다. 이른 봄에 피는 아몬드꽃은 새로운 생명의 상징이라고 하는데요 저 뚜렷한 나무의 윤곽선은 일본 판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고흐가 남긴 아몬드나무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중에 하나인데, 저도 이게 참 인상에 깊게 남아서 마우스패드 하나 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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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작품 중에서 몇 안되는 바다 풍경을 그린 작품인데요, 저도 고흐가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 건 본적이 없어서 참 신기했습니다. 앞쪽에서는 부서지는 파도의 역동성이, 뒷쪽에는 잔잔한 바다와 맑은 하늘이 대비되는 효과를 보이는게 고흐의 작품관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네요.

 

 

 

그림에 대해 제가 나름대로 느낀걸 적어보려 했는데 다 비슷한 느낌이네요^^;; 고흐의 작품은 확실히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는 후에 보여드릴 국립미술관보다 여기가 더 좋았어요. (예전 파리에서도 저는 오르세가 루브르보다 좋았습니다ㅎㅎ)

암스테르담 오시면 여기는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렘브란트, 베르메르 작품이 다수 소장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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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자먹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이 참 좋아요. 유명한 풍경화나 정물화 또 본인의 자화상도 좋지만 저 그림은 고흐 그림 같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빛의 표현이나 사람들의 표정의 표현도 좋고 말씀하신 것처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점도 마음에 들고요. 고흐가 동생에게 이 그림이 내 최고 역작이 될거라고 전했다는 말이 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23.03.24. 18:25
LaMer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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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다른 작품들은 고흐 특유의 선명한 색채가 돋보이는데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고단하지만 정겨운 '삶의 모습'이 느껴져서 왠지 더 인상에 남는것 같네요ㅎㅎ
23.03.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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