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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기존 문서

동성 소꿉친구를 좋아하는 느낌이란...

문통최고 문통최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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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생각이 다 나네요. 잊고 있던 고등학교 때의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가 봐요ㅜ ( 참고로 글이 좀 오글거립니다... 양해해주시길... 저도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동성 소꿉친구( 친구 A라 부르는 애 )를 좋아한다고 처음 느꼈던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그게 고1인지 고2인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 때부터 친구 A한테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중학교 때는 매일 학교에서 만났고, 고등학교 때에도 이틀에 한 번씩 학원에서 보던 사이라 자주 만났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걔에 대한 감정이 달라졌습니다. 기분이 묘하다고 해야 하나? 다른 친구 없이 단 둘이 있으면그냥 기분 좋고,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고 그랬었죠...

 

갑자기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아이유의 복숭아 첫 구절입니다. ‘자꾸 눈이 가네 하얀 그 얼굴에, 질리지도않아 넌 왜, 슬쩍 웃어줄 땐 나 정말 미치겠네’ 어릴 땐 이 노래 가사를 전혀 이해 못했는데, 드디어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유는 정말 훌륭한 가수에요.

 

아무튼, 이 때까지만 해도 전 솔직히 긴가민가 했습니다.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는건가? 친구가 얘밖에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어느 날 친구 A가 저희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 저흰 중학교 때부터 제가 버스정류장까지 친구를 데려다주든, 친구가 저희 집 앞까지 데려다주든 아무튼학원 끝나고 나서도 2-30분 붙어 있었습니다. 이 때가 참 좋았는데... 물론 그 당시엔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친구가 붙잡고 안 놓아줘서 싫어했지만요 ㅎ )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나는데 요지는 이랬습니다. ‘앞으로 나한테 먼저 전화 좀 해라. 내가 대화상대 해 줄테니까’ 제가 그 때나 지금이나 만나는 사람도 없고, 연락도 먼저 안하고 그러니까 친구로서 걱정해주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한테 먼저 전화 좀 하라는 말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 앞 말이 기억이 안 나네요 )

 

그러면서 제 손을 잡아주는데... 저도 모르게 약간 설레더라고요? 이 때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그 뒤로 걔를 만날 때마다 그냥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뭔가 이러면 안될것 같다는 느낌은 자주받았지만

 

이렇게 좋아했던 애인데 작년에 갑자기 전화해서는 문재인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하질 않나, 제가 코로나때문에 그런거라고 말하니까 ‘문재인 ㄱㅅㄲ’를 해보라고 하질 않나... 이상한 소리를 해대더라고요. 전 얘가 sns에서 이상한 걸 봐서 그랬다고 믿고 있습니다. 얘가 심성은 되게 착하고 좋은 애거든요...

 

그 뒤로 제가 얘랑 거의 연락을 안 하고 연락이 오더라도 대충 상대해주고 끝내고 있어요. 사실 다시 연락해도 얘랑 당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전 아시다시피 요즘 유행하는건 아무것도 안해서... 

 

현재 제가 얘를 좋아한다는건 진짜 아무도 모릅니다. 친구 A한테 말할 엄두는 도저히 안 나네요. 그냥 저 혼자 친구 sns나 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유일하게 매일 만나고, 함께 놀았던 친구라 그런지 요즘따라 더 자주 생각나네요. 

 

이럴거면 고등학교 때 화끈하게 얘기해보는건데... 아니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건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납니다. 참고로 제 친구는 워낙에 인싸라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상,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저랑 다르게 카톡방이 꽉꽉 차 있는 애거든요.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난 왜 하필 사람을 좋아해도 동성 소꿉친구를 좋아하냐.‘ 친구한테 다시 연락할용기는 안 나는데 친구가 계속 보고싶은게 요즘 상태입니다. 괜히 아이유 노래 들으면서 저 혼자 망상하고요... 저도 이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 글이 정말 오글거림의 극치인데, 그냥 대충 읽어주세요 ㅎㅎ... 그냥 이음에라도 이 얘기를 꼭 써보고 싶었어요. 다른 곳에선 진짜 절대 못 하는 이야기라...( 다시 읽어도 정말 오글거리네요. 이거 현실에서 딴 사람이 알았다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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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이음에 별별 얘기를 다 쓰네요. 이래도 되는건가..?
23.04.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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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문통최고
아, 재수 끝나고 얘한테 버즈 선물해줬는데... 잘 쓰고 있으려나?
23.04.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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