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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대한 소회 (장문)

김동연 김동연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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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키 77에 49까지 몸무게가 떨어져봤고

나름 고등학교때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조금만 더 잘갈걸, 지원을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오랜시간동안 남아있었습니다

사실 이런생각이 큰 의미가 없는걸 최근에 깨닫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친구들한테 너는 좀 더 좋은곳 갈 수 있었다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솔직히 마음이 흔들리긴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이유가 좀 있긴합니다

부모님과 너무나도 입시과정 즉 지원부터 공부 방법까지 갈등이 있었고

성적이 좋지 못하면 집은 뒤집어졌고

심지어 수능 전날 수능 치고 온날까지 심지어 대학 합격 발표 30분 전에도 싸웠습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썼지만 지금은 사이 좋은 부모님 흉이 될 수 있어 삭제했습니다)

결국은 심리적으로 너무나도 쫒기는 상황에서 

공부를 지속해야했고 악으로 공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신은 1점대 후반으로 마무리했고 

제가 그 당시 나름 생각했던 대학교, 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글을 보시면 의문점이 생기실겁니다

그당시에는 만족했다면서

왜 지금은 그런생각을 하냐라는 의문말입니다

 

전 입시가 끝나면 아니 성공하면 마법처럼 그 상처가 치유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하루아침에 부모님과 관계는 좋아지지 못했고

그 상처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

지금 생각해보면 망상에 가깝지만

혹은 내가 일정 성과를 못내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지금도 그때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데

'내가 좀 더 보상받았어야 하지않냐' 라는 욕구가 중첩되어 이런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사실 지나고보면 대학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그 상처가 문제였습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저에게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강하게 압박해서 잘간거다' 이런식의 말씀을 하시면

이해는 못할건 아니지만 상처는 솔직히 가중되었습니다

결국은 서로를 불신하니 작은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로가 붙어있을수 밖에 없는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에는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언제 제대로 결심을 해서 부모님과 심리적 거리두기를 한 이후에

결국 오히려 사이가 좋아지긴 했습니다만

고통스러웠던 조금 시간이 아깝긴 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제가 하고싶은말은

입시과정이 힘들고 자존심도 상할일도 있습니다

솔직히 앞이 없는 전교 1등빼고는 다 그렇지 않습니까?

상처 너무 받지 마세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건강한것도 다음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 한가지 드리고 싶은말은

수험이 끝나시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으셨던분은 심리상담을 꼭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그걸 못했습니다

결국은 회복할거지만, 하루라도 더 행복해야지 않습니까?

꼭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을수도 있지만

모든것이 금방 지나갈겁니다

그리고 또 좋은날도 금방 올거에요

여기계신 모든분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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