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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빈&부다페스트 여행 - 11

LaMer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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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빈에서의 3일차 일정이네요. 이날은 다시 부다페스트로 떠나는 날이었는데 열차 시간이 17:40이라 여유가 있어 비교적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네요. 시작은 또 카페에서 아침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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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빈의 아침은 이렇게 흐린 날이 지속됐어요. 그런데 그 회색 하늘이 은근히 빈의 화이트톤 건물들과 참 잘어울렸네요.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어느 계절에 와도 각각의 매력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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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한 'Cafe Museum' 입니다. 1899년 오픈했으니 여기도 역사가 120년이 넘었네요. 이 카페는 클림트, 쉴레와 같은 분리파 화가들이 단골로 방문했던 걸로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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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전날 방문했던 카페 자허랑은 많이 다른 스타일인게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여기는 20세기 초 모더니즘의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보면 볼수록 그 멋이 느껴집니다. 요즘 오픈한 카페들과 비교해도 'hip'한 모습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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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커피 2잔과 페스트리를 주문했어요. 저 페스트리는 크로와상과는 별개의 메뉴고 같이 먹을 살구잼(오스트리아에서는 살구잼이 가장 주류인거 같아요)을 주는데, 직접 졸여내서 그런지 맛이 정말 깊었네요.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살구 본연의 상큼함이 좀 두드러지는 느낌이었어요. 빵도 수준급이었고 아침에 함께하는 멜랑쥐와 카푸치노는 너무 잘 어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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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이 메뉴가 정말 인상깊었는데, 카이저슈마렌(Kaiserschmarrn)이라는 이름의 오스트리아식 팬케이크입니다, 말그대로 프란츠 요제프 황제에게 실수로 바쳐진 요리가 평이 좋아서 이렇게 붙어져 나온 거라고 하네요. 보통 팬케이크와 달리 두툼하고 여려 조각으로 흩어져 있는데, 오믈렛처럼 부드럽고 수플레 팬케이크와 유사한 질감입니다. 같이 나오는 자두와 사과 콘포트를 곁들이면 그 맛이 더욱 배가되죠. 아침이나 점심에 한끼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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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정면에 있는 케이크와 빵 진열대입니다. 아침 시간에도 저렇게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들을 갖춰 놓은게 참 인상적이었어요. 배만 좀 덜불렀으면 하나 정도는 더 맛볼걸 그랬는데 그럴 여유는 없었어요^^;; 참고로 케이크 중에서는 몽블랑과 애플스트루델이 유명하다니까 낮에 가시는 분들은 커피 한잔 곁들여서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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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도착했던 8시 45분에는 자리가 매우 여유있었는데, 불과 1시간 좀 안되니까 벌써 저렇게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네요.... 역시 빈의 카페에서 아침을 먹으려면 아예 오픈런을 하거나 예약을 해서 가시길 권합니다ㅎㅎ

 

 

이어서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한 곳은 호프부르크 왕궁입니다. 빈에는 크게 2곳의 황제가 거주하던 왕궁이 있는데, 바로 이 호프부르크와 쇤브룬입니다. 쇤브룬은 베르사유와 스타일이 매우 비슷한 곳인데, 주로 황제 일가가 여름에 거주했던 곳이고 이 호브부르크가 좀 더 메인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일정상 쇤브룬을 생략했는데, 봄~가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쇤브룬도 가보시면 좋습니다. 저는 이미 15년전에 쇤브룬을 다녀왔는데 그때도 정말 화려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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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모차르트 동상입니다. 그야말로 후대에까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로 남아 씨씨 황후와 함께 최고의 돈벌이가 되어주고 있죠ㅎㅎ 전날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봐서 그런지 더 강하게 다가왔어요.

 

 

 

호프부르크 왕궁은 크게 구왕궁과 신왕궁으로 나뉘는데, 저와 같이 링 도로를 따라 걸으면 신왕궁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슈테판 성당이나 케른트너 거리쪽으로 걸으면 구왕궁을 먼저 마주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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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신왕궁입니다. 지금은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라 별도의 박물관이 있는건 아닙니다.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라서 시간 되시는 분들은 방문해보셔도 좋으실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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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궁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구왕궁의 내부 광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서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매표소를 찾아서 표를 구매하고 내부 관람을 시작하면 됩니다. 

 

참고로 구왕궁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은 크게 3가지로 식기 박물관+씨씨 박물관+황제의 아파트먼트 이렇게 3곳입니다. 아쉽게도 식기 박물관을 제외하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건 이 식기박물관 사진 뿐이네요ㅠㅠ

그래도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합스부르크 왕가의 부와 권력, 문화적 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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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 박물관에는 엘리자베트 황후(씨씨)가 쓰던 물품들과 옷가지들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스타일이 엄청 화려하답니다. 참고로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있는 뮤지컬인 '엘리자벳'이 바로 씨씨를 주인공으로 만든 작품인데요 무정부주의자에게 피살되기까지 인생이 참 파란만장하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모차르트 다음으로 온갖 기념품에서 마주볼 수 있는 사람이죠^^;;

 

황제의 아파트먼트는 말그대로 황제가 거주하고 집무를 보던 공간인데, 내부 장식이라든지 가구들이 무척 화려한데, 막상 황제와 황후가 쓰던 침실은 생각보다 단촐(?)한 느낌이라 의외였네요. 아마도 19세기 중후반부터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유행하면서 황실에도 영향을 미쳤던 걸로 보입니다.

 

요즘 일이 바빠서 후기가 많이 늦어졌네요^^;; 다음 번에도 다른 관람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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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는데 독일 사람들이 쓰는 독일어랑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독일어랑 차이가 있나요?
23.01.04. 09:30
LaMer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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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al
독일에서도 바이에른 같은 남부에서 쓰는 언어가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독일어와 같은 계통이에요. 보통 우리가 아는 표준 독일어는 하노버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 지역 언어구요ㅎㅎ
23.01.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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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유품들 그릇이 화려하고 우아하네요. 카이저슈마렌은 뭔가 생긴건 브래드푸딩 같은데 팬케잌이군요.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오스트리아 디저트류 다양하네요.
23.01.04. 11:15
LaMer 글쓴이
1
zerosugar
도기 컬렉션 중에서는 중국, 터키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좀 보이더라구요(청화백자 계통). 오스트리아가 메인 요리는 좀 단순한데 커피&귀족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하면서 디저트(특히 페스트리 계열)는 정말 다양해요. 프랑스의 크로와상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먹기 시작한걸로 유명하고요:)
23.0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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