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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을 함부로 쓰면 안되는 이유

문통최고 문통최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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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엔 정말 수만가지의 밈이 존재하죠. 드립이라는 단어가 더 와닿긴 하지만요. 몇 년 전엔 이 밈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 나타나서 대성공을 거둔 적도 있습니다( 저도 자주 보던 채널인데, 어느 순간에선가 불쾌감이 심해져서 시청을 끊었습니다 )

 

인터넷 드립은 참 재밌습니다. 우월감도 느껴지고요. 고등학교 3년을 커뮤니티와 함께 보낸 저로서는, 인터넷 밈이 참 익숙합니다. 새로운 밈이 나타나면 그게 뭔가 찾아보는 재미도 생겼고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022 대선 정국이 시작되고, 진보 방송을 보면서부터 인터넷 밈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안 보이던게 보이는거죠.

 

'왜 인터넷 드립에는 정치 비하가 많지? 왜 이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을 비하하고 멸시하는 표현을 쓰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뭐 예를 들면 대깨O( ex) 마리오 게임만 좋아하면 대깨마 ), 맨날 말끝에 노 붙이는거, OO충 단어( ex) 맘충 )가 있겠네요. 


게다가, 유튜브에 어느 순간부터 이런 비하 표현을 이용한 영상이 많아졌습니다. 맘충 저격 영상이랄지, 딸배 영상이랄지... 세상 모든 부모가 맘충인 것도 아니고, 세상 모든 라이더가 딸배가 아닐텐데 말이죠.

 

그러다가 인터넷 커뮤종자들의 성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유쾌하지만 합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열등감으로 가득찬 채 세상 모든 사람들을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인터넷 밈이 무서운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누가봐도 특정 세력 전체를 비하하는 용어를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을 비하하게 됩니다. 맘충이라는 용어를 쓰다가 길거리에서 아기 엄마를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분을 비하하게 되는거죠.

 

나는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맨날 정치혐오성 드립을 사용하다 보면, 진짜로 정치혐오에 빠집니다. 이게 인터넷 밈의 부작용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는거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내가 내뱉는 말이 나의 의식세계를 지배하게 됩니다.

 

이 점을 알게 되자, 제가 자주 가던 커뮤니티나, 즐겨보던 유튜브를 다시는 못 보겠더라고요. 특히 트위치 방송들... 트수라 불리는 이상한 집단이 스트리머에게 망발에 가까운 말을 하는 걸 못 보겠습니다. 스트리머들이 괜히 정신질환에 걸리는게 아니구나..도 알게 되었고요.

 

세상 단순하게 남들이 쓰는 단어라고 나도 쓰고, 생각하는건 귀찮으니 대충대충 살자!라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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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젖어드는 뭔가가 있죠. 그러다가 내 사고방식도 변할까 겁도 나기도 해요. 최대한 자제 하도록 해야겠어요.
22.1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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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1
zerosugar
맞아요. 난 분명 비하할 마음이 없었는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인터넷 커뮤종자들의 사고방식대로 생각하게 되죠.

늘 주의하고 조심해야겠어요.
22.12.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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