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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 보도의 문제점

문통최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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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한국은행,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조차 제대로 못 베낀다는 것이죠.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심층취재해서 보도하는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한국은행에서 주기적으로 제공해주는 ‘보도자료’조차 못 베끼는기자들이 수두룩합니다.

 

대학에서 거시금융정책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한국은행, 통계청 보도자료와 대중용 보고서를 많이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 본인이 한국은행에서 38년 동안 근무하신 분이라 거시금융 관련 이런저런 뒷얘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 물론 이 분도 보수 성향이 있긴 했지만, 강하진 않았습니다. 수업도 잘하시고 인성도 훌륭하신 분이라 편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제학과에서 거시금융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것도 흔치 않고요. )

 

아무튼, 교수님께서는 한국은행 보도자료를 보여주시고 관련 언론 보도까지 같이 보여주셨는데, 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자들이 보도자료조차 못 베낀다는거죠.

 

우리는 포털에서 경제 기사를 볼 때마다 처음 보는 용어와 수치에 겁을 먹게 됩니다.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와숫자들이 난무하니 결국 경제 기사를 안 보게 되고요( 물론 멀쩡한 경제 기사가 거의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만 )

 

하지만 보도자료를 보면 다릅니다. 한국은행이나 통계청에서 용어 뜻까지 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GDP 보도자료를 보면 GDP의 의미부터 계산 방법, 표까지 아주 상세하게 나옵니다. 혹시 기자들이 이해 못할까봐 큼지막하게 요약본도 적어놓고요. 기자들은 그거 그냥 베끼기만 하면 됩니다. 어려운게 아니에요.

 

근데, 그걸 못해요. 그대로 옮기면 되는걸 못해요. 상황이 이러니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심층취재하는건 꿈도못 꿉니다. 그나마 한겨레만 심층취재를 하지, 다른데선 꿈도 못 꿉니다( 실제로 교수님께서도 한겨레 경제기사 보여주시면서 ‘꽤 잘 쓴 기사다’라고 칭찬하셨죠 )

 

솔직히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걸 안한다는게? 전 대학에서 수업을 들으며 정부부처가 제공하는 보도자료가 이렇게 수준 높은 줄 몰랐습니다. 괜히 오해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냥 언론 수준이형편없는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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