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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칼럼] 이인규의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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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주소 http://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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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의도하지 않았던 오류에 대해 죽음으로 책임진 행위’로 받아들인다. 정치는 때로 짐승이 되는 수모를 감수하면서 야수의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사업이다. 그것이 ‘노무현의 글로리’였다. 그는 수모를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람이 아니다.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기 위해 야수의 탐욕과 싸워나갈 벗들에게 짐이 아니라 힘이 되려고 그런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나의 글로리를 지키겠다. 슬퍼하지도 말고 누구를 원망하지도 말라.’ 대통령의 마지막 글을 나는 그렇게 읽었다.

 

 

이인규 씨에게 말하고 싶다. “맞습니다. 그대는 대한민국 검사였습니다. 그 사실을 그대만의 글로리로 간직하십시오. 당당히 얼굴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십시오. 그러나 굳이 타인의 동의를 구하지는 마십시오. 노무현의 글로리를 알아보았고 그의 죽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그대의 얼굴과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노무현의 죽음을 해석하려고도 하지 마십시오.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그대는 노무현의 글로리를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글 전문은 직접 들어가셔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정치는 때로 짐승이 되는 수모를 감수하면서 야수의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사업. 이런 표현은 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유작가님의 슬픔과 분노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나 봅니다. 하긴, 그게 어떻게 사라지겠어요. 노대통령 서거 직후에 유작가님이 엉엉 울면서 '대통령님 담배 한 대나 피고 가셨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하신게 생각나네요.

 

저까지 울컥해지네요. 이인규는 조용히 살 것이지 회고록은 왜 출간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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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하고 싶은 거겠죠. 이렇게 이용당하는게 분하고 속상합니다.
23.03.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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