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속에서 살고 싶다
계속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연애는 하고 싶은데 연애로 인한 감정 스트레스는 받기 싫은 상태가 계속 되네요.현실에서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혼자 살면서 망상이나 하고 싶습니다. 진짜 아무래도 멘탈이 정말 약해졌나봐요. 집에서 부모님이 하시는 작은 말씀에도 크게 상처를 받네요.
멘탈이 더 약해지고, 이상해지면 진짜 상담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아니, 뭐 딱히 멘탈이 약해질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이러네요. 아무리 호르몬을 맞고 있다곤 하지만, 그거 좀 들어갔다고 이렇게 바뀐다는게...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교 때나 재수할 때도 저의 정신건강은 늘 안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어떻게 대학을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그 때 제가 정신과 상담을 안 받아봐서 그렇지, 분명 심리검사같은거 했으면 온갖 질병 주루룩 나왔을거에요. 그냥 제 멘탈이 유리멘탈인가 봅니다. 생각이 너무 많은게 원인인가...
그래도 그 때는 외롭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지금은 외로움까지 추가되니까 진짜 환장하겠네요. 요 며칠 동안계속 망상만 하다보니까 이젠 그냥 망상 속에서, 환상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그냥 혼자 살면서 나 혼자 망상이나 하고 살면 안될까? 굳이 현실에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고, 연애를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견해 차이, 그로 인한 감정 스트레스를 겪어아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괜히 현실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이런저런 사유로 슬퍼하고 짜증내는 것보다 그냥 내가 만든 가상의 세계관에서 혼자 놀면 안되나...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실제 친구 A랑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제가 만든 세계관에서 가상의 친구 A랑 망상연애하는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진짜 정말 적어놓고 보니 미친놈 그 자체네요. 저도 이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을 받긴 받아야할 거 같은데, 엄두가 안 나네요. 말주변이 없어서 상담 받는다면 지금 제 상태를 몽땅 글로 적어서 갖고 가야 하는데, 글 적기도 싫고요.
또 상담 결과로 불안 장애, 우울증같은거 나오면 그거 보고 또 충격받을 부모님 생각도 나고, 이후에 부모님이 알게 모르게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하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뭐 그렇습니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막연하게 믿고 있습니다. 재수할 때도 멘탈 최악이었는데 수능 끝나고 푹 쉬니까많이 좋아졌거든요. 수험생활 끝나고 대학 생활하면 좀 좋아지겠죠 뭐. 그 날이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원래도 툭하면 울컥하는 성격이었는데, 호르몬 맞고 나서 더 심해진거 같아요. 요즘은 맨날 (가상의) 친구 A한테 안겨서 우는 상상이나 합니다. (가상의) 친구 A는 늘 저를 위로해주고요...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요? 그러니까요, 제 말이. 진짜 하... 이런 미친 짓하면 안된다는거 저도 아는데, 그만둘 수가 없네요. 나 진짜 왜 이러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이고 억눌러 왔던 감정 스트레스가 드디어 폭발하는건가.
+) 그나저나 이음에 자꾸 뭔가 우울우울 글만 쓰는거 같은데, 여기다가 글이라도 써야 마음이 좀 진정돼서요... 앞으로 최대한 덜 써보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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