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체육은 안해서 좋네요
어릴 때부터 전 운동에는 영 소질이 없어거든요. 열심히 노력을 해도 실력이 안 늘었고요. 근데 꼭 초등학교 체육 시간 때 할게 없으면 축구를 시키더라고요? 저 이거 진짜 싫어했어요.
아니 여자애들은 피구 좀 하다가 스탠드에서 쉬는데, 난 왜 축구를 해야 하냐고요. 초등학교 5학년 때 하기싫은 축구 골키퍼 하다가 공을 못 막은 적이 있는데,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뭐라고 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거 듣고 속상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중학교에 올라가선 이런 식의 체육은 안 하고 선생님이 자꾸 뭘 시키셨습니다. 각종 수행평가를 만들어서 연습하라고 했는데, 전 아무리 연습을 해도 도통 늘지가 않아서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몇 주전에 중학교 생기부를 보니까 선생님께서 좋게 적어주셨더라고요.
‘체육을 잘 못하고 체육활동에 흥미를 갖지 못해서 학급이나 학교의 체육행사에 대표로 참여하거나 우수한운동성과를 내지 못하지만 체육선생님도 인정할 만큼 열정적으로 체육 활동하여 친구들의 귀감이 됨’
정말 열심히 연습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고등학교 땐 강당에서 체육을 했는데, 굳이 선생님이 뭘 하라고 강요하시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당에 공부할 거 들고 가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위 애들이 ‘쟤는 여기서까지 공부하네...?’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던 기억이납니다.
솔직히 전 학창시절에 별다른 추억이 없습니다. 특히 체육 시간 관련해선 더더욱. 체육 시간을 생각하면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를 했는데, 저만 완전 늦게 들어와서 부끄러웠던 기억같은 거만 생각납니다 ㅎㅎ...
지금도 정신상태가 그리 좋진 못하지만, 적어도 학교 다닐 때보단 정신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교다니면서 체육같은거 안 해도 되니까요 ㅎㅎ 이상한 조별수업 안 들어도 되고요.
학교 다닐 때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되도록 기억 안하려고 하는데, 오늘따라 별 생각이 다 나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