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만 지지하면 자연스럽게 진보가 되는건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는 문통이랑 잼 대표 지지한다고 말했으면서 적어놓은 글을 보면 보수 그 자체인 사람... 전 아직도 기억해요. 소위 말하는 진보 커뮤에서 전장연 시위해서 불편하다고 난리쳤던 글...
민주당만 지지하면, 문통과 잼대표만 지지하면 자연스럽게 진보가 되나요?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다양한 논리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논리가 있습니다. '진보는 이념, 보수는 태도' 유시민 작가님이 한 방송에서 하신 말인데, 우리 사회에서 진보가 되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커뮤를 돌아다니다 보면 주기적으로 꼭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관리형 독서실' 사진 올려놓고 '요즘 독서실 특징'이라 올라오는 글이죠. 이런 글을 보면 꼭 이런 댓글도 있습니다. '요즘 애들은 뭐가 이리 바라는게 많냐. 공부는 의지가 중요하지 뭣하러 저런 곳에서 공부를 한다고... 누구는 집에서 돈 한 푼 안들이고 공부해서 성공했다는데...'
저런 댓글은 펨코나 디씨에만 올라오는게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진보 커뮤'에도 올라와요. 저 댓글을 쓴 사람은 알까요? 자기가 얼마나 보수적인 사람인지... '공부는 의지가 중요하다?' 아닙니다. 공부는 환경이 제일 중요합니다. 의지가 아무리 강하면 뭐하죠? 인강 들을 태블릿도 없고, 집에는 제대로 공부할 방도 없고, 내가 돌봐야할 동생들은 몇 명씩 있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주변에서 알려주지도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의지'만 있다고 좋은 성적이 나올까요? 왜 소위 말하는 '관리형 독서실'이 생기는지, 왜 자녀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점점 올라가는지. 왜 '개천에서 용난' 사례는 점점 줄어드는지 생각하고 고민해야죠. 그래야 진보 아닌가요? 그냥 커뮤에 올라온 사진 좀 보고 '요즘 애들은...' 이런 말이나 외치는게 진보인가요? 그게 문통과 잼대표가 바라는 진보 유권자일까요?
진보를 자처한다면, 문통과 잼대표를 지지한다고 말할거면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합시다.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뭐 이리 함부로 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고요. 진짜 답답해서 원....
+) 민주당은 참 정치하기 어려운 정당입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사회문화적으론 보수 그 자체인 사람들이 가득하고, 같은 진보세력인 줄 알았는데 맨날 민주당만 비난하는 '패션 좌파'들도 있고, 뭘 해도 보수 정당 지지하는 사람들도 가득하고... 민주 정부가 3번이나 생겼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