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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가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준다?

문통최고 문통최고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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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주소 https://youtu.be/aJcaaNJwx4U

빡쳐서 안되겠네요. 저 논리, 동성애 반대하는( 이걸 반대할 수 있는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 글에 맨날 나오는데, 한번 짚고 넘어가보죠. 일단, 저딴 말을 인터넷에서 사람들끼리 얘기하는거야 그럴수도 있죠. 근데 저걸 대구시장이, 유력한 정치인이 말한다? 하긴 홍준표가 원래 그런 사람이긴 합니다만...

 

정준희 교수님이 저번주 '해시티비'( 해시태그가 tbs에서 없어진 이후로 교수님이 유튜브에서 새롭게 여신 채널입니다. 한 번 방송할 때마다 3시간씩 방송하는 기적의 채널이죠 )에서 '순수'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한번 요약해보죠( 영상은 링크로 올려둘게요.  )

 

 [정치에서 순수는 극단적 보수가 우파가 쓰는 전형적인 용어다. 자기들이 틀을 만들어서 순수와 본질을 정한 다음, 그 안에만 가두려는 권위적인 태도다. 이것의 전형적 형태가 바로 나치즘이다. 순수한 아리아인, 순수한 독일 노동자, 잡것들 나머지 섞인 것들, 불순한 것들을 덜어내기 위해서 쓴 말이다. 

 

순수라는 말을 쓰는 순간 의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긴장해야 한다. 바로 그 다음에 쫓아오는게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행해지는 폭력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노조의 행동과 문제점은 그들의 몫이고. 우리는 노조가 노조로서의 역할을 하고 필요에 의한 시위를 하면 거기에 지지를 보내고 그거에 대한 탄압은 부당하다고 얘기해야 한다. 우리가 문제를 단순화시켜서 그들이 순수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들의 권리 옆에 서있으려고 노력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영상에는 안 나왔지만 풀버전을 보면 이 얘기를 하면서 동성애자 얘기도 나옵니다. 동성애, 동성 간의 성관계는 불순한 것이고 이성애만 순수한거냐고. 근데요, 웃긴건 보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연애하는건 또 반대합니다? 연애는 대학가서 하라고 말하면서. 아니, 이성애잖아요. 지들이 말하는 '순수한 연애'인데 왜 안 되는거죠? 10대의 연애는 또 '불순한' 건가요? 

 

진짜 이럴거면 아예 나치즘으로 가라니까요. '동성애자들은 차별받아 마땅하다. 성소수자같은 거 인정하면 안된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라고요. '성소수자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퀴어축제는 좀...' 이딴 식으로 넘어가지 말고. 권리를 존중하는데 왜 축제는 반대합니까? 퀴어축제에서 뭐 엄청난 일이라도 벌어지나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세요. 그냥 꼴보기 싫은거잖아요. 남자끼리 스킨쉽하고, 트랜스젠더가 존재하고, 양성애자가 있다는걸 인정하는게 싫은거잖아요. 차라리 욕망에 솔직하면 또 몰라. 겉으로는 '동성애를 혐오하는건 아닌데...' 이딴 식으로 말하면서 뒤에선 다르게 말한다? 당신들이 내뱉는게 혐오에요. 

 

그리고 또 하나, 도대체가 왜 맨날 동성애 얘기만 나오면 '학생'을 언급하죠? 요즘 들어서 자주 드는 생각인데, 우리 사회는 학생을 학생답게 키우는게 목표인지 군인처럼 키우는게 목표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전체주의에 빠져있고, 학생들을 지나치게 방치해요. 도대체가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준다'라는게 언제적 사고입니까...

 

뭐 그래요. 아이들을 부모 입맛에 맛게, 보수 사상에 맞게 키우고 싶은건 알겠는데요... 그게 먹힐거라고 생각하나요? 퀴어 축제 막으면 청소년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관심을 끊나요? 학교에서 굳이, 애써 콘돔 교육 안하면 학생들이 성관계를 안 하나요? 동성애는 잘못된거라고 부모가 백날 천날 얘기하면 자녀가 그대로 따르나요? 아니잖아요.  

 

제발 저딴 식으로 말하면서 앞에 '성소수자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이딴거 붙이지 마요. 말할거면 제대로 말하라고요. '우리는 니들의 사고방식 이해 못하니까 제발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말아라. 나대는거 같아서 꼴보기 싫다' 이렇게. 진짜 유명한 정치인이 저런 말을 내뱉는데 지적하는 사람도 없고, 욕하는 사람도 없고...

 

+) 2017년 대선 때 문통이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했다고 난리치던 사람들 지금 뭐해요? 그 때는 홍준표가 문통 엿먹으라고 일부러 유도 질문 한건데 앞뒤 맥락은 쏙 빼고 난리쳤잖아요. 결국 문통이 사과하게 만들고. 아니 앞에서 군대 내 동성애를 물어보고 뒤에는 '동성애'라고만 질문했는데 어떡합니까? 그 때는 이 정도 사안에도 모든 언론이 입에 개거품을 물었으면서.... 

 

진짜 동성결혼 합법화, 동거 합법화같은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그 무식한 혐오 발언, 차별 발언 좀 안 하면 안되나요? 하긴 그랬으면 우리가 진작 동성결혼 합법화가 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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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어른들이야 정보가 없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이유가 이해도 되긴 하지만 참 그 이하 연령대가 그러는건 할말이 없네요
23.06.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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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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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맘카페에 가보면 저런 인간들이 득실득실합니다. 맘카페 회원이라 하면 젊을텐데... 참 답답합니다
23.06.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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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성폭행 준강간으로밖에 처벌하지 못한 문제도 있죠.
23.06.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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