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의 사랑까지 방해하나

맘카페는 참 신기한 곳입니다. 애초에 보수적인 학부모들만 맘카페를 하는건지 아니면 보수 학부모가 원래 한국 사회에 가득한건지... 아니... 결혼해서 아이는 낳아야 한다고 난리치면서 10대 때 연애하는거나, 20대 때 동거하는건 안된다고 난리치는건 대체 뭔 심리냐고.

제가 취향이 이상한건지 이상하게 맘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찾아보게 되던데, 오늘은 또 기막힌걸 봤습니다. 자기 딸이 2학년인데 남자애들과 손잡고 다닌다고 '이제 2학년이니까 이성과는(?) 손잡지 말라고 해야할까 싶기도 하고요'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예... 참고로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고2가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고서 밑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아세요? '이런 모습을 빠른달생( 생일이 빠른 애들을 말하는 듯 )들이 봤을 때, 쟨 뭐야? 남자들하고 저렇게 손잡고 저러고 다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때도( 이게 대체 언제야... ) 이런 문제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전학갔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 

초2의 부모면 30-40대일텐데... 부모의 어린시절이면 대체 언제야... 아니, 그리고 초2라고요. 초5-6학년 정도만 돼도 이성끼리 손잡고 다니면 주변에서 수군수군댑니다. 근데 초2면... 진짜 저 사고방식 어떡하냐.

또 다른 글도 있습니다. 중2 딸이 남친이 생겼다는데 '손잡는거 이상 하면 안된다고 했어요. 딸이라 걱정도 되네요' ( 댓글 : 쪼끄만것들이 ㅎㅎ 사랑타령은~ )

뭘 손잡는거 이상 하지 말래... 환장하겠네. 딸이 걱정되면 스킨쉽을 막을게 아니라 피임교육을 시키라고... 딸이라 걱정되면 결혼적령기까지 스킨쉽 금지시킬거야?  대학생 돼서도 손만 잡고 다니라고 할거야? 피임교육을 확실하게 시키라고. 

그리고 서로 사랑한다는데 손만 잡으라뇨... 애들은 사랑하면 안되나요? 그냥 학원이랑 독서실에 박혀서 공부나 해야하나요? 연애는 대학 가서 하라고요? 10대 때 사람을 안 만나봤는데 어떻게 대학 가서 연애를 합니까... 

도대체 아이들과 청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 겁니까? '모든 욕구와 욕망을 포기한채 공부만 해라. 10대 때 연애나 20대 때 동거는 안된다. 하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는 낳아야 해. 알지?' 이딴 식으로 말하는거 같은데, 아이들과 청년들이 퍽이나 듣겠네요. 진짜 당신들은 저출산 얘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는데 무슨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나요.

그리고 세상이 어느땐데 '남녀칠세부동석'이라뇨...아니 ㅅㅂ 결혼해서 애 낳으라며. 지금이 옛날이야? 결혼적령기 되면 대충 부모가 추천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하게? 도대체가 세상이 어떻게 되는건지...

스킨쉽을 허락하지 말라고 알려줄게 아니라 피임교육을 하라고요. 초5학년부터 콘돔 사용법 가르치라고요. 올바른 성교육을 하라고요. 부모가 하지 말라면 애들이 안합니까? 진짜 답답해서 못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