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못한 가족을 자주 만나야 할 이유가 있나
요즘 들어서 자주 드는 생각입니다. 형제자매, 친척들 중에서 친한 경우를 제외하고, 남보다 못한 사이인데 굳이 '가족'이라는 이유로 자주 만나고 관계를 추구해야 할까요? 굳이 할 말도 없고 서로 관심도 없는데 명절마다 보여서 억지로 술 마시면서 웃어야 할까요?
'요즘 청년들에게 명절은 더 이상 휴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한 진보방송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진짜 백만 번 공감하는 말입니다. 딱히 친하지도 않고, 술 안 마시면 서로 대화도 안 하는 사이라는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굳이 명절 때마다 만나야 할까요? 그냥 각자 부모님에게 인사 드리고 헤어지면 안될까요? 왜 굳이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척들끼리 화목하게 지내면 좋죠. 형제자매끼리 친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죠. 근데 안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친척보다 친구들이랑 더 친할 수도 있잖아요. 근데 굳이, 애써 친척이라는 이유로 자주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친가 때문에 싸우는걸 많이 본 사람으로서... 친하지도 않고 만나기도 싫은 사람들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계속 만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요즘 청년들이 동거는 찬성하면서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하는거에도 이 문제가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줬다고 생각해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고 싶은거지 원하지도 않는 가족들이 추가되는걸 원하진 않으니까요.
하긴 뭐 동거도 반대하는 마당에 친척 문제를 꺼내는건 시기상조 같습니다만....
cmt 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