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1타 강사’를 원하는건가
우리 언론은 참 이상합니다. 바다 건너 영국의 총리는 돈 많다고 좋게 봐줬으면서 1타 강사가 부유한건 뭐라고 한다니. 생각해보면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에르메스 향수 쓴다고 엄청 뭐라고 했죠. 사실 그 향수 얼마 안하는데.
언론들이 1타 강사의 수입을 보고 분노하는건 이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뇌피셜이에요 ). 대통령의 수능 발언을 비판할려면 '순수하게 강의만 하는 강사'여야 하는데, 현실의 1타 강사는 그렇지 않다는거죠. 돈도 엄청 많고, 그림이나 시계도 사 모으고, 좋은 집에 사니까요.
공교육을 옹호하고, 대통령의 수능 발언을 비판하려면 '순수한 강사'여야 하나요? 그러면 현직 교사들이 현재 교육에 대해 뭐라고 하는건 왜 언론이 무시해요? 거긴 진짜로 돈도 별로 못 받는 사람들이 자기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어서 강의하고 있는데?
진보적인 얘기를 하려면 꼭 가난해야 하나요? '순수'한 사람이어야 하나요? 전 현재 한국언론에 깔려있는 이상한 계급의식, 엘리트의식, '순수 담론'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자기들이 뭐라고 순수, 비순수를 따지냐...
물론 저도 1타 강사들, 몇몇 잘 나가는 사교육 강사들에게 많은 부가 축적된 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싫으면 부자 증세를 추진하던가, 아니면 ebs에 예산 지원을 늘려서 공교육을 강화시키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1타 강사 돈 많다고 뭐라하는건 솔직히 같잖습니다.
"쟤네는 돈도 많은데 쓸데없이 바른 말 해요ㅠㅠㅠ"라고 징징거리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차라리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해요. 그건 솔직하기라도 하지. 이건 뭐 어쩌라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