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저는 혐주가(嫌酒家)입니다
혐주가 입장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술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사회의 애주 문화를 보면
새해면 신년회 연말이면 송년회
회사는 회식 MT는 술게임 클럽은 양주
같은 학교 동창회 치킨에는 맥주
삼겹살엔 소주
술 싫어하는 사람 억지로 먹이는 문화는 사라지지 않고
술 계속 권해도 안마시겠다는 사람 분위기테러리스트라며 조롱하고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먹는 사람들 주량 감당 못해서 맨정신에 못할 짓 하는 걸로 깎아내리고
매년 새해 첫 날이면 갓 스무살 애들 술먹(이)는 게 흔하고
수학여행 수련회에 소주 등장하는 거 클리셰고
이런 상황에서 술 못먹는 사람 소수라서 이해가 힘든 점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술을 아예 안마시려는 사람도 먹이겠다는 건 왜 그러는걸까요.
금주하겠다는 사람 술자리에 불러서 눈치주는 상황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술을 권하다 못해 반쯤이라도 강요하고 분위기 조성하는 문화는 언제 없어지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솔직히 알코올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이 외에도 정신과와 내과에서 술 먹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유해도 술 안먹겠다 하면 하나같이 반응들이 이해 못하겠다는 눈초리를 받는게 태반입니다.
또한 어떻게든 술 맛있게 만들어서 먹이려고 노력하는 건 양반입니다. 하지만 그 술마저도 알코올 냄새 심해서 못먹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이외에도 술 안마시려하는 사람에 대한 반응도 바리에이션이 많습니다.
술을 분위기로 먹지 맛으로 먹냐부터 먹다보면 달다고, 사회생활 어떻게 할거냐고, 위염 그거 흔한거라서 나도 있다고 자연스럽게 낫는다고, 어른이 주시면 받는 게 예의라고, 참맛을 모른다고, 자기는 술을 강요는 안하는데 그래도 술자리는 더치페이 해야하지 않냐고, 요즘 새로나온 술들은 젊은 애들 입맛에 맞춰서 나온다고 별소리를 다 하는데
많이 착잡한 현실입니다. 왜 자꾸 안먹겠다는 사람 알코올 먹이려고 다들 진심인 건가 싶습니다. 제가 세균인걸까요. 에탄올을 자꾸 뿌리려 하고.
근데 세균은 맞는 거 같긴한게 에탄올 냄새만 맡아도 코가 녹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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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아예 못 먹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는데, 왜 자꾸 먹이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우리 사회가 바뀔 부분 중에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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