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이하의 방송 좀 그만 보고 싶다
솔직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빡침의 60% 정도는 아빠가 하루 종일 틀어대는 티비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형편없는 퀄리티의 방송을 매일 강제로 보고 듣고 있으니.
도대체가 나아질 기미가 없는 방송들 투성이다. 생생정보, 이상한 종류의 육아 예능, 관찰 예능, 이름값에만 기대는 예능( 1박 2일같은 거 ), ?? 그 자체인 예능 등등...
진보 평론가들은 왜 사람들이 kbs 수신료 분리 징수안에 대해 관심이 적고, 그나마 관심있는 사람들은 냉소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다. 맞는 말이다. Kbs가 아무리 밉더라도 지금 보수 정부가 하는 짓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지금같은 냉소적인 태도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토록 kbs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지 그 심정만큼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도 지금의 kbs가 저런 방송을 내보내게 됐는지 머리로는 다 이해하지만, kbs 방송을 눈으로 직접 보면 처참한 퀄리티에 분노가 먼저 치미니까.
매일 수준 이하의 방송을 보고 듣는 입장에서 kbs는 진짜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떻게 저딴 품질의 방송을 매일 만들지?'라는 생각만 드니까. 아, kbs의 수준이 끔찍해서 그렇지 타방송사도 형편이 나은건 아니다.
특히 종편 예능은... 상대적으로 괜찮은거 같은 tvn과 mnet도 요즘 보면... 말을 말자. 어차피 바뀔 사람들이 아니니( 아니 근데 결혼 비용 서바이벌은 좀... 이걸 사람들이 보라고 만든거냐 )
매일 저런 방송만 재밌게 보는 아빠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어차피 세상은 유작가님 말씀처럼 젊은 사람들이 바꿔나가는거니까. 기성세대한테 뭘 이래라 저래라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온갖 철학과 사상이 정답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좀 버렸으면 좋겠다. 매일 티비 방송만 보고, 세상에 대해선 포털 뉴스와 지상파 8시 뉴스로 접하는게 다면서.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전장연 시위와 간호법 통과를 놓고 싸우는 간호사를 비난한단 말인가. 무슨 자격으로 동거를 반대하고, 청년들에게 '요즘 애들은~'이라고 말한단 말인가.
매일 집에서 티비 방송을 강제로 들어야 하는 삶은 대체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눈과 귀가 썩어가는것 같다. 저딴 방송만 주구장창 틀어대는 방송사도 밉고, 저런 방송만 하루 종일 보는 아빠도 밉다.
빨리 자취를 해야 하는데. 언제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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