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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슬 공부를 해야겠지

문통최고 문통최고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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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상태나 정신상태가 딱히 나아지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공부는 해야죠.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건 이거밖에 없으니... 공부가 잘 될 기분은 아니지만. 

 

답답합니다. 할 줄 아는건 공부밖에 없는데( 농담 아니라 진짜로. 대인관계, 취미 등등 다른 모든게 부족해요 ) 그렇다고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라.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끈기는 재수할 때보다 50%는 감소한 느낌이고요.

 

막막합니다. 지금의 감정상태와 정신상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살아야 한다는게. 정신건강이 갑자기 좋아질리도 없고, 없던 대인관계 스킬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으니 앞으로도 전 이런 상태로 살아야 할 겁니다. 적어놓고 보니 엄두가 안 나네요.  

 

속상합니다. 내가 고작 이런 인간이라는게. 자존감을 높여야되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야 한다는 조언은 알지만 마음처럼 잘 안 되네요. 내가 봐도 나 자체가 싫으니까요. 밖에 나가지도 않고, 대인관계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집에서 하는 건 없고, 하필 성소수자 성향이고... 

 

다시 대학을 다니고, 어찌저찌 공시에 합격해서 출근을 하면 '정상인 코스프레'는 할 수 있을 겁니다. 사회에서 사람들끼리 최소한의 의사소통은 문제없이 할 수 있으니. 밖에서 볼 때는 그냥 '평소엔 조용한 성격이고, 만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혼자 사는 집돌이' 정도로 보이겠죠.

 

하지만, 밖에서 보는 거랑 달리 제 마음은 이미 썩어 문드러진 상태라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미 망가진 대인관계 스킬과 강화된 말더듬, 성소수자 성향, 평소에 즐기는 취미나 여가생활이 전무한 상태에서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게 걱정이네요. 

 

아마도 취업한 이후엔 혼자서 회사 - 자취방만 왔다갔다 하면서 살겠죠. 평일 퇴근 이후나 주말엔 지금처럼 시사방송 좀 보다가 망상이나 하면서 잘거고요. 연락하는 사람은 부모님말고는 없을거고.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우울하네요. 저도 할수만 있다면 멋진 형( 또는 동생 )이랑 결혼해서 아이 기르면서 살고 싶은데...  생각하니 또 열받네여요. 왜 하필 성정체성은 동성애자 + 논바이너리인건지. 가뜩이나 말더듬 + 대인관계 스킬 부족으로 사람 못 만나는 성격인데.

 

그래도 공부는 해야죠. 아니, 해야합니다. 이미 3달 넘게 아무것도 안 했어요. 엄마가 가끔씩 저에게 왜 아무것도 안하냐고, 알바라도 하던가, 무슨 고민 있냐며 화내시는걸 더는 듣기 싫어요. 실제로 제 고민 전부 얘기하면 이해 못할거면서( 알바를 어떻게 하냐고... 사람이랑 대화를 못 하는데 )

 

또 다시 고등학교 때처럼 저의 속사정은 뒤로 빼두고 공부나 해야할 시즌이 찾아왔네요. 이럴수록 제 정신건강만 나빠진다는거 잘 압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정신과 갔다간 부모님이 호르몬 끊으라고 할텐데. 그냥 참고 버텨야죠. 참아봤자 상황이 나아질리는 없지만.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공부말고 할 수 있는게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아직은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요. 밖에서 사람들끼리 친하게 다니는거 보면 온갖 감정이 밀려오거든요. 그렇다고 집에서 다른거 하면서 놀 수는 없고... 공부나 해야죠. 인강이나 듣고. 

 

속마음이 진짜 썩어가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왜 이런 인간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방법이 없는데. 공부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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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잘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 

23.07.0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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