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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는게 죄악인가

문통최고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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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방송 중에서 참 이상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운우리새끼'입니다. 지금이야 저 프로가 그냥 온갖 연예인들이 홍보차 혹은 재미 삼아 우루루 나오는 곳이지만 초기만 해도 진짜 이상한 프로였어요. 

 

다 큰 성인 아들을 '미운우리새끼'로 지정한 뒤, 그 사람이 혼자 살고 있는 모습을 늙은 어머니가 보면서 혀를 쯧쯧 차는 모습. 생각해보면 진짜 이상해요. 이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 인생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분야에서 충분히 성공해서 잘 살고 있는데 단순히 '결혼을 안했다는 이유'로 한소리 듣는게 맞을까요?

 

연예인이라 그렇다고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나이가 찼는데 결혼 안한 사람들을 심하게 걱정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렇게 결혼을 시키고 싶으면 돈이라도 팍팍 주던가... 연애하고 결혼하려면 돈 엄청 필요한데. 그것도 아니면서 괜히 쓸데없이 걱정해주는게 너무 심합니다.

 

그러면서 꼭 이런 말을 덧붙이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게 가장 큰 행복이란다~' 따위의 말이요. 근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 육아를 하고 있을까요? 아닌 것 같던데... 툭하면 서로 안 맞아서 맨날 싸우는 상태인데 '결혼하는게 좋다'라고 남들한테 말하면 사람들이 믿겠습니까? 

 

'사람은 나이 들어서 혼자 살면 안되는데~.' 결혼 안한 사람들한테 참 많이 하는 말입니다. 근데요,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서로 안 맞아서 죽어라 싸우고 화낼바엔 혼자 사는게 낫지 않나요? 맨날 시댁이니 처가니 하는 문제로 싸우고, 부부끼리 툭하면 안 맞아서 싸우고, 자기가 받은 스트레스를 자식한테 풀 바에는 혼자 사는게 낫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결혼생활이 저렇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렇게 될 확률이 낮지는 않죠. 부부끼리야 어찌저찌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하지만, 시댁이나 처가문제는 그렇게 못 하잖아요. 인터넷에는 시댁이나 처가가 하나부터 열까지 부부한테 맞춰주는 사례가 존재하지만, 현실에 이런 사례가 몇이나 있겠어요. 

 

그런 엄청난 부모님이 존재한다고 해도 결혼제도 자체가 사람들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있는건데... 아니, 다 떠나서 한국에서 결혼하는게 쉬운 일이냐고요. 따져야 할 거, 챙겨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연애나 결혼은 개같이 무시하는 것도 참 괴씸해요. 이성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이성끼리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왜 이 사람들은 취급을 안하는건지. 결혼에 대한 말을 듣거나, 찾다보면 참 이상한 내용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쓰다보니 하소연이 돼버렸는데 이해해주시길... 아빠가 어릴 때부터 결혼이나 육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티비 보면서 '저런 애가 며느리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손녀 생겼으면 좋겠다' 손자 손녀 생기면 내가 다 키워줄거다' 따위의 말이요. 물론 호르몬 맞을거라고 얘기한 이후에는 저런 말을 안하지만 허락한 직후에 이런 말은 했어요.

 

'에휴 손자 손녀는 못 보겠네~' 라는 말이요. 그리고 알게 모르게 제가 결혼 안하고( 정확히는 이성이랑 못하는거죠. 할 수만 있다면 동성이랑 할거니까 ) 아이 안 낳는거가 속상하다고 티를 꽤 내셔서... 그냥 답답해요.

 

왜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옛날부터 난 결혼할 생각 없었는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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