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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군인처럼 키우고 싶어하는 사회

문통최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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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입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부모들은 아이를 아이답게 키우는걸 싫어해요. '부모가 원하는 인간상'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아이를 맞추려고 하죠. 근데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들으면?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해야죠. 옛날 군대처럼.

 

부모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은 어떤 걸까요? 간단합니다. '부모가 시키는걸 모두 다 하는 아이.' 공부하라면 공부하고, 학원 가라면 가고, 연애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취미 생활도 부모가 정해주는거 하고, 책도 (부모는 안 읽지만) 열심히 읽어야 하고 등등... 

 

부모가 시키는걸 모두, 빠짐없이,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전부 군말없이 하는 아이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아이가 그렇게 할리가 있나. 말 그대로 '아이'인데. 당연히 내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면 징징대고 한소리하겠죠. 그럴 땐 군대처럼 무식하게 욕하고 때리면서 키우고 싶다는 겁니다.

 

그렇게 자라면서 아이가 받게 될 엄청난 정신질환과 스트레스는 어떡하냐고요?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거다' '엄마 아빠 어릴 땐 이거보다 더 심했다'로 퉁치면 되죠. 그러다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가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저렇게 나약해서 원... 꿋꿋하게 이겨내야지'로 퉁치면 되고.

 

아이를 군인처럼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아름다운 인간상을 정해놓고 아이한테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사회.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들으면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하고 싶은 사회. 전 이게 한국 사회에 상당수 깔려 있는 기조라고 봐요.

 

저출산 사회가 된 게 차라리 다행입니다. 저딴 부모 밑에서 억울하게 자라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줄어들테니. 진짜 인간 혐오 생기겠네요. 애를 때려야 한다는 놈이 왜 진보커뮤에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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