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고속철도 YHT(이스탄불-이즈미트)
3월에 이스탄불에서 지방 거주하는 친구네 갈때 이용해 본 YHT입니다. YHT는 Yüksek Hızlı Tren의 약자로 말그대로 '고속열차'라는 뜻이죠. 사실 스펙을 보면 KTX보다는 준고속선인 KTX-이음에 가깝고 아직은 앙카라, 콘야, 에스키셰히르같이 유명 관광지와는 거리가 다소 먼 곳을 다니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열차 있는게 또 어디인가 싶습니다ㅎ
이스탄불에서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사이드에 있는 Soğutlüçeşme 역으로 가야 하는데, 저는 유럽쪽에 살다 보니 거기까지 Metrobus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일종의 BRT인데요 아시아-유럽간 교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구간 단독 차로라서 철길 없는 트램 타는 느낌이네요. 시설은 괜찮습니다ㅎ 다만 아시아-유럽을 잇는 궤도교통이 그닥 많지 않아서 사람 바글바글한게 문제죠...
여기가 이제 열차를 타게될 Soğutlüçeşme 역입니다. 천안아산역같은 선하역사인데, 이스탄불의 고속열차 역이라기에는 규모가 무슨 전철역 하나 정도 수준이고 편의시설도 전무합니다. 그럴만한게 튀르키예에서 도시간 이동은 버스가 주류이고 그 다음이 비행기, 열차라는 측면이 큰 탓이죠. 유럽 넘어가는 야간열차가 출발하는 Sirkeci 역도 이거보다는 낫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같은 역 편의&상업시설을 기대할 수는 없죠.
제가 타는 열차는 앙카라 방면인데, 1시간 30분정도 타고 이즈미트라는 곳에 내리게 될 예정입니다. 간단한 보안검색을 하고 잠시 대기하다가 플랫폼이 개방되면 티켓 확인하고 올라가서 열차 탑승하는 방식이죠.
이제 여기가 플랫폼입니다. 총 2면 4선인데 시종착역이라 열차들이 저렇게 양측 선로를 다 활용중입니다.
앞에 보이는 열차는 YHT 후기형인데 어디서 많이 보셨다고 생각 든다면 정답입니다. 지멘스 벨라로의 튀르키예형 모델인데, 해당 열차는 ICE, 유로스타, CHR에도 투입되고 있죠. 아쉽게도 이날 탄 열차는 이게 아니라
바로 이 열차입니다. 해당 열차는 스페인 CAF에서 제작한 열차인데 실제로 스페인 국철 Renfe에서도 준고속열차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벨라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차 스펙이나 시설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ㅎㅎ 참고로 3번째 사진에 웬 경기장이 하나 눈에 들어오실텐데 거기가 바로 이스탄불 더비의 양대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페네르바체의 홈구장입니다. 실제로 아시아 사이드 쪽에는 페네르바체 팬들이 주류죠.
제가 탄 좌석은 한국으로 치면 특실, Business Class인데 1+2 좌석배열에 간단한 식사가 제공됩니다. 확실히 좌석은 편합니다.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에는 이렇게 간단한 식당칸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열차 이동시간이 그리 짧은게 아니다보니 저런 간단한 식음료를 공급하는 공간이 필수죠.
이제 여기가 일반실입니다. 2+2배열인데 나름 나쁘지 않죠. 근데 1시간 30분 이동하는데 특실 요금이 대략 1만원 정도라서 굳이 여기 앉을 필요성을 못느꼈달까요ㅎㅎ 참고로 와이파이도 그럭저럭 잘 터지고요.
이스탄불 시 구역을 완전히 벗어나면 비즈니스 한정으로 이런 간단한 식음료가 제공되는데요, 나름 괜찮습니다. 적당히 배도 부르고 맛도 이정도면 충분히 나쁘지 않았네요.
여기가 이즈미트 역입니다. 이스탄불 근교에 있는 나름 중규모 도시인데, 한국 기업 공장들이(현대자동차, 포스코) 여기 있어서 한국인들도 은근 좀 있는 동네기도 합니다ㅎㅎ
짧은 후기였는데 이것저것 보여드리고 싶은게 많아서 사진 첨부가 많았네요.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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