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담론에서 뭔가 이상한거
본인이 겪은 특정한 경험을 과도하게 일반화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진다는 겁니다. '내가 어디 커피숍에서 젊은 애들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라거나, '내가 젊은 애들 많이 가는 커뮤에서 무슨 글을 봤는데~'를 언급하면서 꼭 마지막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이게 요즘 애들 특징인가 봅니다...' 댓글에선 또 그걸 옹호하고요.
음... 저도 똑같이 해볼까요? 솔직히 아저씨들이 식당에서 술먹으면서 하는 말들 가만히 들어보면 진짜 충격인 말들이 가득합니다. 아줌마들이 맘카페에서 지껄이는 말은 또 어떻고요? 일부 권위적인 학부모가 내뱉는 말들을 잘 살펴보면 이게 인간인가 싶은 말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기성세대는 이상한건가요? 아니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모든 기성세대를 툭하면 꼰대로 모는 건 극혐하면서, 왜 일부 어른들은 똑같은 짓을 젊은 세대한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상식적으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극도로 혐오적인 발언을 내뱉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주변에서 본게 다 가 아닌데...
하나만 더 말해보죠. 맨날 20대들 정치와 사회에 관심 없다고 뭐라 하는데, 원래 20대는 그런 세대 아닌가요? 지금 어른들이 20대 때 얼마나 훌륭한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20대들이 사회에 관심이 없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관심 분야와 관련된 정치, 행정, 입법은 누구보다 자세히 찾아본다고요.
아, 왜 그걸 사회 전반으로 확대를 못 하냐고요? 배운 적이 없으니까요. 정치에 대해, 사회문제에 대해 어떻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지 학교와 사회에서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으니까 모르죠. 언제는 정치에 관심 갖지 말고 공부만 하라면서요? 일부 이상한 어른들 당신이 만든 문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20대들은 당신들 생각만큼 무식하고, 멍청하고, 걱정되는 세대가 아닙니다. 제가 하필 그 '요즘 애들'에 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과도한 일반화 좀 안 했으면 좋겠네요. 이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툭하면 '꼰대' 소리를 하는 겁니다. 누가 봐도 꼰대같은 행동을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