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서 ’재선 의원‘을 선호하는 이유

어제 다스뵈이다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재선 의원과 정치 신인 중에 누구를 더 선호하냐'라는 질문에 대한 20대의 대답이네요.

이걸 갖고 김어준은 '20대가 늙은 세대가 되었다. 과거와 달리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 세대가 되었다. 경험 많은 사람들이 잘 해주길 바란다. 나는 내 앞가림만 한다'라고 분석하던데... 역시 김어준도 나이 많은 아재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전 박시영 대표의 분석이 더 좋더라고요. '현재 20대는 소위 청년 정치인이 자기를 대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에 대한 20대의 불만이 이 조사로 나타난 것이다'라고 말하던데, 정말 공감합니다. 

김어준 말처럼 20대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 늙은 세대라서 저런 결과가 나온게 아닙니다. 지금 20대는 누구보다 정치신인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세대에요. 그렇잖아요. 언론에서 '청년 정치인' 딱지 붙이고 나온 사람들 중에 20대의 생각과 고민을 정확하게 대변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있죠? 

하나같이 권력 욕심만 많은, 나이만 젊은 욕심쟁이만 가득하잖아요. 지금의 20대는 이런 정치신인을 싫어하는거라고요. 그리고, '정치 신인'이면 '무조건 '재선 의원'보다 정치를 잘 한다는 보장이 있나요? 오히려 한국의 정치 문화와 문법을 아무것도 모르고 괜히 쓸데없는 욕심만 많아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20대는 내 앞가림만 하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해결해주길 바란다' 글쎄요...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해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게 20대일텐데... 누구보다 각종 현안에 관심이 많고, 주도적으로 정보를 찾는 세대가 20대 아닌가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주도적으로 세상 일에 나서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다들 자기 할 일 하면서 적당히 정치에 관심 가지는거지.

아니, 그리고 언제는 정치에 관심 갖지 말라면서요? 10대일 때는 그렇게 공부만 하라고 난리쳐놓고, 20대가 되었으니 이제 세상일에 관심도 가지고 활동도 해라? 참 바라는것도 많아. 결혼해서 애도 낳아야 하고 세상을 바꾸는 활동도 해야 하고... 참 할 일 많네요.

하나 더, 지금 민주당에서 있는 재선, 3선 의원들이 일을 못하나요? 물론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일 열심히 하던데. 굳이 일 잘하는 사람을 내쫒고 정치 문화 하나도 모르고 말 그대로 '참신함'만 가득한 신인을 뽑아야 할까요? 전 동의 못합니다. 

전 솔직히 말해서 정치 신인이 한 번에 국회의원으로 올라오는걸 안 좋아합니다. 지방의원이든 정당 내부 당직자든 행정 경험이 있든 뭐라도 경험을 쌓고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젊고 참신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이 되면 뭘 할 수 있죠? 괜히 이곳저곳에서 이용만 당하지.

글이 길어지는데, 정리하자면 20대가 재선 의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는 늙은 세대'라서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정치 신인의 위험성을 걱정하는 세대라서 그렇다고요. 그리고, 대체 언제까지 '도전하지 않는 나약한 청년'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뭐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