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속 경어체 강요에 대하여
수상할 정도로 존댓말(경어체) 사용을 강요하는 커뮤가 있습니다. 이런다고 커뮤니티가 디씨처럼 변질되지 않을까요? 무조건 경어체만 쓰면 아름다운 커뮤니티가 될까요?
글쎄요... 전 여기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이럴수록 커뮤니티의 폐쇄성만 강해진다고 보거든요(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폐쇄성이 이미 짙지만. ) 서로 존대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존중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깐깐하게 경어체 미사용을 잡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경어체 쓰면서도 상대방 빡치게 말할 수 있거든요.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말하는 방법엔 반말말고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경어체 강요 커뮤에선 이런 현상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합니다. 존대하는 척 하지만 실제론 상대방의 생각을 깔아뭉게는 듯한 말투... )
커뮤니티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곳이지 대학교 교수님께 메일 보내고 과제 제출하는 것처럼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더이음은 중간지대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어체와 반말을 자유롭게 섞어쓰고 있지만 별 문제가 없으니까요( 물론 아직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
반말을 쓴다고 무조건 디씨처럼 되는게 아닙니다. 솔직히 전 디씨처럼 무식하게 욕하는 것보다 경어체 강요 커뮤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은근히 혐오 표현, 생각 많이 나오거든요. 겉으로는 합리적인척 하지만.
응? 누군가 생각나네요. 이준석도 생각나고, 오세훈도 생각나고, 이명박도 생각납니다. 다들 겉으로는 합리적인 척 하지만 속내는 더러운 인간들이죠.
아, 경어체 강요 커뮤를 하는 모든 사람이 저런다는게 아닙니다. 다만, 경어체를 강제한다고 해서 디씨류의 혐오성 발언이 사라지지 않는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자기 커뮤니티 문화에 자부심 느끼는 사람들이 이리 많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