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는 없어지는게 맞다 봅니다

디씨는 커뮤로서 기능은 상실한지 오래고요,

그냥 혐오에 기반한 욕구배설의 장, 해우소같은데에 불과할 뿐이죠.

디씨같은 사이트가 주류가 되니 디씨로 인터넷 문화를 배우는 사람들은 상대를 존중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모를 수 밖에 없다 봅니다.

불만있음 아무한테나 반말하고 욕설해도 누가 제지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곳에서 소위 "키배"문화만 배운 사람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혐오에 기반한 극단주의만 판칠 뿐이고, 그럼 연구인님같은 몇몇 분들이 우려하는대로 공론의 장이 사라질 뿐이죠.

민주당 지지한다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민갤이나 파생갤들도 가끔보면 대상만 바뀌었을뿐 그들이 욕하는 국힘 지지자들처럼 원색인 증오와 혐오만을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자 하는 소위 "2찍 스런 마인드가진 1찍"들도 요즘보면 제법 있습니다. 그게 다 저는 서두에 언급한 그 디씨란 사이트 특유의 정서와 잘못된 문화가 많이 영향을 끼친거라 보거든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근묵자흑이란거 처럼 성정이 아무리 곧은 사람이라도 비뚤어진 사람들만 만나게 되면 결국 그 성정이 계속 유지되기가 정말 힘듭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살아남기 위해서 나 자신이 거기서 계속 남아있고 싶음 나도 모르게 자신을 변화시키게 되거든요.

물론 엄밀히 따짐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시궁창을 넘어 카라치이호 수준으로 정화 불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된게 디씨 하나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건 부당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문제는 그런 문제점들이 총집결된 결정체가 디씨인데, 그 디씨가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주류중의 주류이자 최상단에 위치해 사회적 파급력이 적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이번 살인 예고 사건의 중심에 모갤 파딱이 연루된거도 그렇죠. 디씨는 단순한 게시판 수준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치는 (좋든 나쁘든) 공론의 중심이라 봐야합니다.

혹자는 디씨 없애면 일베가 망했을때처럼 디씨내 그 문제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커뮤들 오염시키고 다니는거 아니냐 할겁니다. 그러나, 그건 그 커뮤들이 그런 사람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잡아먹힌다면, 그건 그 커뮤 수준이 딱 디씨수준에 불과하단거 뿐이죠. 디씨야 김유식이 그런 애들을 수수방관하거나 본인도 뒤에서 실베니 뭐니를 이용해 암묵적으로 조장해대니 문젠건데, 그 말을 재해석하면 결국 커뮤 운영진과 유저들 스스로가 클리앙같은 사이트들 마냥 엄격하게 룰을 지키고 자정하려 노력하면 그런 어둠의 전사들이 활개치며 커뮤 오염시키는거 충분히 막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범죄조직 없애서 범죄조직내에 있는 잡범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2차,3차 범죄 저지를게 무섭다고 범죄조직의 해악과 불법을 눈뜨고 지켜만 보자가 과연 맞는 말일지 모르겠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는데, 제가 디씨에 안좋은 감정이 많아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만, 결국 디씨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해악을 놓고 봤을때 이미 커뮤로서 자정기능 상실한건 넘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며 극단주의를 조장하는데 일조하는 디씨는 없어지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리버럴이든 좌우든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상호존중하에 건전한 담소를 허심탄회하게 나눌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