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 이재명 대표의 결정은 좀 별로라 생각되네요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습니다.

민주당은 이름에 걸맞게 당내부부터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정당이고

윤석열처럼 지나치게 반대파들 배제하는 모습 보여줬다간 언론이나 반대파들에게 역시 민주당은 이재명의 사당이다라는 프레임 공고히 할것이 두렵다는것도 잘압니다.

이재명에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당원들이 죄다 언론에 나와서 떠드는 이원욱이나 이상민, 조응천같은 사람들처럼 무논리적인 어그로만 끄는것도 아니고요. 그들 비판도 나름 일리가 있는 비판도 분명 있긴 있습니다.

네.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의 리더쉽을 보이는게 지도자의 덕목인거 잘 압니다.

근데, 모든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인민재판하듯이 다 색출해서 징계주고 그럴순 없겠지만,

최소한 아까 언급한 이원욱이나 이상민 같이 명백히 해당행위하신 분들은 당헌당규에 의거한 정식 절차에 따라 잘잘못은 가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누가보아도 명백히 대놓고 트롤링한거조차 단지 포용과 통합을 이유로 묵과하자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DJ가 정권교체를 위해 화합을 명분으로 전두환, 노태우 등 5공인사들 무조건 사면에 동의했지만

그들이 그것에 감화되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들한테 진심어린 사죄를 했던가요?

문통도 통합정부를 꾸린다는 명분은 참 좋았고 다양한 세력들 포섭하여 거국적인 내각을 꾸려 외연확장하겠단 대의명분은 참 좋았지만, 결국 이낙연이니 최재형이니 윤석열이니 하는 문통의 방향성과 맞긴 커녕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 기용했지만 끝끝내 실패했죠.

뭐 모르겠습니다. 박용진마냥 평소엔 이상한 짓거리하다가도 선거때같이 중요한 순간엔 소를 버리고 대를 위해 멀쩡하게 돌아오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것이고요, 또 그 중에는 분명 민주당이 앞으로 소중히 써야할 재능이 있는 인적자산들도 분명 있을것이고요,

그리고 험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나 지역구 발전 위해 자기 능력 보인 사람들도 있을것이니 모든 반대파들을 대표가 직접나서서 징계주는게 현실적으로 옳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징계줄수 없어도, 이원욱이나 이상민, 조응천같이 정도를 넘은 사람들은 최소한 당차원에서 경고하고 징계줘야할 사안이면 마땅히 징계줘야하지 않을까요?

민주주의란건 어디까지나 책임이 뒤따르는건데, 본인들이 정도를 벗어난 행동을 했으면 거기에 맞는 책임을 지우는것도 민주주의의 하나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 당원들은 그럼 경선으로 심판하면 그만이지 않냐? 이럴껀데.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재명 반대파라고 해서 죄다 무능하고 대체할만한 자원이 전부 확실한것도 아니고요, 그런 사람들까지 억지로 경선으로 심판하자는건 현실에 맞지도 않죠. 그리고 진교훈의 사례에서 보듯 암만 지원하는 후보들이 많다고 한들, 경선이 무조건 해답이 되는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찌저찌해서 경선을 돌린다 한들 모든 당원들이 다 똑같은 생각이 아닐텐데 과연 원하는대로 경선으로 그 해당행위자들에 대한 응분의 심판이 100% 가능할까요?

뭐 잡설은 길어졌는데, 암튼 전 기본적으로 이재명 대표님의 뜻은 존중합니다만, 당내 다수여론에 역행하는 결정을 내린데에 대해선 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건 사실입니다.

징계준다 이런것이 부담스러워도 그냥 본인이 징계 안주겠다 의견을 확실히 하는거보다 걍 당헌당규에 의해서 원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다소 애매하지만 중립적인 발언으로 넘어가는게 낫지 않았을지요.

사람은 고쳐쓰기 나름이다, 내가 잘하면 결국 날 싫어하는 사람들도 인정하고 뒤따라올수 밖에 없다라는 이재명 대표의 기본 마인드가 이번에도 틀린게 아니기를 믿어봐야 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