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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게 편하고 좋기는 한데

문통최고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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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끝도 없이 우울하고, 외롭고, 그래서 망상 연애만 반복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사실 난 성향이니 성격이나 주어진 상황 등등을 고려해보면 혼자 사는게 훨씬 편하고 좋다. 

 

극도로 심한 아싸 성격, 유행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삶, 사람과 평범하게 대화하는 법조차 모르는 인간, 내가 원하는 말조차 입 밖으로 제대로 내뱉지 못하는 말더듬이, 말더듬 때문에 생긴 극도의 낯가림까지... 

 

이런 상황이니 혼자 사는게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편한 상황이긴 하다. 연애? 사실 내가 어떤 성별을 좋아하는건지조차 아직 모르겠다. 동성인거 같기는 한데...( 이성과 연애나 결혼하는 상상을 하면 마치 숙제하는 기분이 드니까. 행복한 기분이 드는게 아니라 ) 말도 못하는데 무슨 연애.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외로움이란 감정은 왜 생기는건지. 정작 사람 만나는건 극도로 싫어하면서. 왜 맨날 혼자서 망상연애만 하냐고. 좋아하는 동성친구랑 연애하고 결혼하는 상상만 왜 계속 하는건지. 지난번에 먼저 만나자고 연락 온 거는 거절한 주제에. 옆에 있을 때 잘했어야지 지금 후회하면 뭔 소용이 있냐고. 

 

워낙 심한 아싸 성격과 말더듬이 합쳐지니까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자꾸 피하게 되는 것 같다. 왜냐고? 머릿속에선 하고 싶은 말이 나오는데 정작 입에서는 단어 하나 제대로 못 내뱉는 상황이 자꾸 펼쳐지니까. 사람들을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상황이니 앞으로도 난 혼자 살아야 할 운명같은데... 왜 가끔씩 끝도 없이 외롭고 슬픈거냐고. 망상하다가 혼자 우는 짓 좀 그만하고 싶다. 혼자서 망상연애하면서 이러는거 진짜 추해보인다고.

 

혼자서라도 강인하고 씩씩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친구고 애인이고 다 필요없다고 말하지만 밖에서 사람들끼리 친하게 다니는걸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아프다. 누구는 인스타에 카톡에 연락할 사람으로 넘쳐난다는데 왜 난 엄마 아빠말고는 연락하는 사람이 없는건지 속상하다.

 

또 쓸데없는 넋두리만 하게 된다. 이런 나 자신을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 그냥 엄마랑 놀러다녀야겠다. 어릴 때부터 집 - 학교만 반복해서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으니까. 혼자 놀러가긴 좀 그러니까. 아, 지난번에 엄마가 병원가서 검사 받고 기운 없어서 팔짱끼고 손 잡으면서 부축해준 적이 있는데, 좋긴 좋더라. 이래서 다들 손 잡고 다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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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자서 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고 혼자 있을 때 더 나은 컨디션을 보이긴 하는데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맞는지, 가끔 문통최고님처럼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네요
같이 화이팅해나가요 문통최고님!🙏
23.08.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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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혼자가 편하지만 사람이니까 외로울 때가 있는것 같아요 ㅠ 힘내요 우리
23.08.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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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라는 석고를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깎으면 언젠간 훌륭한 석고상이 될겁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23.08.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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