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기 전망을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저희 대학 경제학과 수업 중에는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각종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오늘 그 수업을 들었는데... 한국은행이 과연 현재 한국경제를 제대로 전망하고 있는건지 심히 의심스럽네요.
자세한 사진은 밑에 올려두겠습니다만, 한국은행이 현정부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이 'EXECUTIVE SUMMARY'라고 윗 분들 대상 경제전망 요약을 하는데... 내용이 참 가관입니다.
'국내경제는 2/4분기 중 수출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었으며, 최근 중국 회복세가 약화되었으나 IT경기 반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국 경기흐름, 에너지가격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세계경제는... 향후에는 금리인상 파급영향, 중국경제 회복세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아무리 윗분들 대상이라지만 분석이 참 가관이네요. 국내경제의 부진이 완화됐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개선? 용산 대통령실 눈치를 봐도 너무 보네요. 그리고 수출이 좋아졌다는건 이건 뭐 어떻게 나온 결과인지...
주요국 경기흐름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우리 빼고 다른 나라 경제는 모두 잘 나가는데요? 그리고 경제전망에 일본 경제가 좋아졌다는 말은 쏙 빼놨네요? 왜요? 대표적인 저성장국가인 일본 경제마저 잘 나가는게 보기 싫은가요?
아, 물론 이러고서 한은은 마짐가에 '국내경제는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라고 빠져 나갑니다. 하긴 현정부가 세상 모두를 카르텔로 모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는걸 잘 알지만, 경제전망 요약을 이따위로 하면 어떡합니까...( 상저하고 아직도 포기 못한 것만 봐도 )
하긴 한은도 답답할겁니다. 금리를 올려서 시중 통화량을 줄여야 하는데 위대하신 윤석열 정부는 부동산 대출을 확대해주고 있으니... 한국경제는 어디로 갈런지...
참고로 전 이 수업 버리려고요. 전 이런 잘못된 한은의 분석을 달달 외워서 시험보고 싶지 않거든요. 차라리 힘들어도 수학으로 가득한 다른 경제학 과목을 듣는게 낫지.
한은이 내놓은 경제전망 요약은 밑에 첨부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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