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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점점 더 아싸가 되는 느낌

문통최고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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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때문에 감정이 예민해져서 그런가... 점점 더 사람을 못 만나는 느낌입니다. 괜히 저 혼자 상처받고 기분 뚱해지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거든요. 말더듬 때문에 말 못하는 것도 있지만.

 

뭔가 아싸 중의 아싸가 된 느낌입니다. 기숙사에 혼자 살면서 집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사라진 건 좋은데( 아빠가 틀어놓는 티비 소리, 엄마가 짜증내는 거 등등... ) 아예 혼자가 되었네요. 

 

실제로는 활발히 사회활동하면서 입으로만 아싸라고 외치는게 아니라, 진짜로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매일 연락하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고( 그 외 인물 부재 ), 학교는 있는 듯 없는 듯 혼자 다니고, 취미도 없고, 학교 끝나면 곧바로 기숙사로 오고...

 

그야말로 완벽한 아싸가 되었네요. 학교 가니까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그러던데... 혼자 다니는 사람들도 분명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있을거고... 기분이 굉장히 씁쓸합니다.

 

근데 지금 시점에서 다시 사람을 만난다? 못하겠어요. 원래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독학 재수 + 코로나를 겪다보니 그나마라도 있던 사회성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입니다. 거기에 말더듬, 성소수자 성향까지 합쳐지니 있던 자신감도 거의 사라졌고요.

 

사실 혼자 지내는게 편하고 좋긴 합니다. 맨날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만 빼면, 돈 나갈 일도 없고 시간도 널널하고 좋죠 뭐.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고. 

 

근데... 진짜 우울하긴 하네요. 누구는 공시 준비하면서도 연애를 한다는데, 난 왜 친구조차 못 만드는건지... 진짜 왜 난 하필 이런 상태가 된건가 짜증나고 답답합니다.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게 더 슬프네요. 

 

기숙사에 큰 펭귄인형을 데려와서 이름 붙여주고, 반려동물 키우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데( 껴안고 뽀뽀하고 그런거 ) 가끔 가다 '내가 드디어 미친건가...'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외로우니까 별 짓을 다하네요. 

 

그냥 그렇다고요... 아싸는 사실 이게 문제입니다. 맨날 잡생각만 하고 해결 안되는 우울글만 쓴다는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 막막합니다. 힘내라는 말도 스스로한테 더 이상 못 해주겠네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버티라고 말해주는게 더 낫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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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순간을 살다보면 그 터널 지나올 날 있을거에요. 너무 멀리 생각말고 우리 매순간만 생각하고 지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23.09.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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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버티는 게 효과가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문통최고님이 겪고 계신 터널이 금방 끝나길 기원해요..!!
23.09.09. 10:17
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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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hi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하루하루 열심히 버텨볼게요ㅜㅜ
23.09.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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