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20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걸까
20대야 말로 1년 1년이 예민하고 민감한 세대인데 대충 싸잡아서 '나이도 어린데~'로 퉁치는게 좀 그렇다.
취업만 예시를 들어봐도 25살이냐 27살이냐 29살이냐가 느낌이 팍팍 달라지는데, 가끔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뭐~' 따위의 반응이 나오곤 한다. 저기... 우리도 조금만 나이 먹으면 좋은데 취업 안되는데요..
혹은 반대로 '너도 이제 20대 중반인데... 후반인데...' 따위의 말을 하며 갑자기 나이의 무게를 느끼라고 말한다던가. 할거면 하나만 하라고. 어디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취급하고, 어디는 고등학교 졸업한지 몇 년이나 됐다고 벌써 엄청난 걸 요구하고.
사회는 20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란다. 언제는 정치 관심도 갖지 말라고 다그쳤으면서 20대가 되니까 갑자기 사회 참여를 요구한다. 지들이 필요할 때는 성숙한 어른 취급하면서 정작 우리가 뭐 요구하면 애들 취급하면서 무시한다.
그래놓고 이제는 저출산이니까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라? 왜 이딴 말을 내가 교수한테 농담으로 들어야 하냐... 그런 걸 요구할거면 먼저 돈과 시간을 달라고...
도대체 20대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가. 조금만 뒤쳐지고 늦어지면 싸늘하게 바라보는 주제에 뭐가 그렇게 바라는게 많냐. 군대도 아니고 우리는 잠시 방황하는 것도 안되나? 인생 스케쥴이 항상 빡빡하게 짜 있어야 하나?
그 인생 스케쥴의 결론은 소위 좋은데 취업해서 결혼해서 애 낳는거고? 그거 안하면 뭔가 잘못된 사람이고? 이래놓고 청년들이 도전을 안한다, 너무 무기력하다 따위의 말을 내뱉는걸 보면 속이 안 좋아진다.
대체 20대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뭘 어떻게 해야 어른들과 사회는 만족할 것인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든데 뭐가 이리 바라는게 많은지. 인생의 좋은 멘토란 존재하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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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폭탄이 쏟아지네요. 제가 이래서 고3 때 슬럼프가 세게 온건데... 대체 나의 힘듦과 고민은 누가 들어주나 싶습니다ㅜㅜㅜ 적다보니 눈물이 나오네요. 주책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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