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쓰러울 지경이다

하다하다 공시 커뮤에서도 '이건 여자가 하기엔 좋은 직업이지 남자가 하기엔 별로...' 이딴 말을 하고 있네. 대체 뭘까? 그럼 너네들이 생각하는 '남자가 하기에 좋은 직업'은 뭔데?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그 특성상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들이 하기 좋은 직업같다' 이런 것도 아니고, 뭔 놈의 성별 얘기가 계속 나오냐? 

여자는 공무원 돼서 결혼도 잘하고 면직도 적게 한다? 대체 뭐임? 뭐 여기도 '남자가 더 힘들고 차별받는다'라는 커뮤 보리수 논리가 들어간건가?

애초에 공무원이 맞냐 안 맞냐는 사람 성격, 특성에 따라 다른거지 무슨 여자는 할만하고 남자는 아니고... 이젠 진짜 안쓰럽다. 공시생이라면 합격 전에 빨리 그 태도를 버리고, 현직자라면... 제발 밖에서 그딴 말 하지 마라. 

공무원은 ( 직렬별로 존재하는 극심한 민원을 제외하고 ) 원래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한테 맞는 직업이다. 옛날로 돌아가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9급 공무원은 반에서 공부 잘하고 얌전한 아이인데 하필 집안형편이 어려운 애들이 하는 일이었으니까.

소위 말하는 '모범생' 성격한테 맞는 직업이다. 다만 이제 말도 안되는 민원과 꼭 부서별로 한 명씩은 존재하는 이상한 꼰대와 말도 안되는 업무량과 그에 반비례하는 월급 때문에 다들 힘들어하는거지. 직업 특성만 보면 얌전한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다.

근데 이게 왜 여자는 좋은 직업, 남자는 별로인 직업으로 연결되냐고... 아니 설명을 좀 해봐... 무식하게 주장만 하지 말고. 말할거면 '공무원은 내가 주도해서 일을 처리하고, 개인의 스펙을 쌓고 싶은 사람에겐 맞지 않습니다'라고 하던가. 

공시 커뮤는 매일 안 봐도 될 것 같다. 정보 좀 찾아보려고 며칠 봤는데 머리만 너무 아플 지경이거든. 필요한 정보는 대충 찾았으니 나중에 진짜 본격적으로 공시 준비할 때 검색해보던가 해야겠다. 진짜 공시 커뮤에 저런 글 쓰는 애들은 이젠 불쌍할 지경이다... 너넨 왜 아직도 성별 갖고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