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페미니즘 자체가 문제인가?

인터넷을 하다보면 pc와 페미니즘 자체를 비난하는 글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요즘 마블 영화가 망한 이유도 pc랑 페미니즘 때문이고,  문정부를 비난하는 이유도 페미니즘과 '남성 역차별(정체를 알 수 없는)' 때문이고, 아무튼 저 두 개는 잘못됐다고 말하는 글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일단, 마블 영화가 망한 이유가 정말 pc( 정치적 올바름 ) 때문일까? 우리가 아이언맨 후계자로 마블이 내세운 아이언하트를 싫어하는게 단지 배우가 '흑인 소녀'여서 그런걸까? 서사도 없고 개연성도 없는 캐릭터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싫은게 아닐까?

요즘 마블 영화가 망해가는 이유가 정말 영화 속에 동성애자가 나오고, 장애인이 나오고, 여성 캐릭터가 많아져서 그런걸까? 그냥 영화 자체를 못 만들어서 망한건 아닐까? 개연성도 부족하고 캐릭터 매력도 없고, 그동안 마블이 보여주던 영화와는 달리 너무 수준이 떨어져서 그런건 아닐까? 

그럼, 지금 인터넷에서 마블이 pc 때문에 망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어 아이언하트 캐릭터를 다른거 다 냅두고 '백인 남성'으로 바꾸면 만족할건가? 왠 처음보는 놈이 나타나서 최신 과학기술을 모두 섭렵했다고 난리치면 받아들일거냐고. 아니잖아. 지금 마블의 문제점은 pc랑 페미니즘 그 자체가 아니란 말이야.

뭔가 논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남초 커뮤나 유튜브 댓글만 보면 pc랑 페미니즘이 세상 제일 위험한 사상처럼 보이거든. 당장 사라져야 마땅할 사상처럼 여겨지는데, 이게 과연 맞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