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법원직 영어가 어렵진 않구나

어릴 때부터 전 이상하게 영어울렁증이 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단어 외우기 귀찮음 + 영어 울렁증'이었죠. 참 이상하게 고3 때도 세계사 연도같은건 나름 재밌게 외우는데 영어 단어는 정말 외우기 싫더라고요. 사실 무식하게 머리에 때려넣는건 역사 연도나 영어 단어나 비슷한데 말이죠.

뭔가 영어라는 과목은 참 하기 싫은 과목입니다. 어릴 때부터 했던 공부량으로만 따지면 아마 전과목에서 제일 많을텐데, 이상하게 그러니까 더 하기 싫어요. 애매모호하게 아니까 다시 처음부터 강의를 듣기도 뭐하고, 단어를 다시 외우기도 뭐하니까요.

근데 취업을 하려면 공시를 봐야하고, 공시는 어느 직렬을 선택하든 영어를 해야하니 일단 나름 쉽다는(?) 법원직 9급 영어 시험지를 대충 풀어봤습니다. 25문제 중에서 독해 4-5문제 풀어봤는데... 이게 왜 잘 풀리죠? 모르는 단어도 있고, 독해하는 방법도 다 까먹었는데 어찌저찌 답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시름 덜었습니다. 나중에 2달 정도 초반에 빡세게 수능 영어 강의 듣고 문제 풀어서 영어 실력 올려놓으면 되겠더라고요. 왜 수능 강의냐고요? 그러니까요... 공시 쪽 영어 강사는 대부분 수능 아류 혹은 이상한 고인물들만 있어서...ㅜㅜ 재수할 때 들었던 수능 영어 강사 다시 듣게 생겼네요 ㅋㅋ

뭔가 직렬을 바꾼다고 생각하니 다시 공부할 맛이 나는 느낌입니다. 어쨋든 법원직에는 한국사 과목도 있으니까 중간에 힐링할 수도 있으니까요. 정이 점점 떨어지는 경제학 안 한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ㅎㅎ

법과목 강사도 디시 커뮤의 수많은 저급 글을 뚫어내고 다 골랐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힘들었음 ) 정말 디씨 커뮤 못 보겠네요. 강사 정보 찾으려다가 화딱지 난 적이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참 디씨는 이상한 곳입니다.

역시 어디에 취업할 건가, 무슨 시험을 볼건가. 이게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현재 제 마음이 점점 7급에서 법원직 9급으로 기울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뭔가 기분이 좋거든요. 어차피 2-3년 동안( 여기서 더 걸리면 안될텐데 ) 지겹도록 공부할텐데 최대한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고 결정해야죠.

+) 그냥 9급은 왜 안하냐고요? 일단 영어가 법원직보다 어렵습니다. 어휘 수준도 더 어려워서 지금보다 어려운 단어장 외워야 되는데, 이게 싫어요. 법원직 9급은 진짜 고2 영어 정도라 대충 공부해도 되는데 일반행정직 9급 영어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리고 뭔가 동사무소보단 법원에서 일하고 싶다랄까... 어차피 거기나 여기나 힘든건 마찬가지지만... 뭔가 멋있잖아요 ㅎㅎ( 어차피 공무원 생활 힘들텐데 이런거라도 있어야지 ) 그래서... 그냥 9급은 안 합니다. 

아, 그냥 9급엔 행정학도 있는데 이것도 싫어요. 너무 줏대가 없는 과목같아서... 저 진짜 무식하게 암기하는거 잘하는데 행정학은 진짜 기본 틀 없이 마구잡이로 외우는 느낌이라... 그냥 그렇다고요. 저도 왜 굳이 힘든 길을 들어가려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 와 TMI 대폭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