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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교수의 뻘소리를 이해해보자( 인국공 사례 )

문통최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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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 욕설까지 섞어가며 썼던 글의 장문 버전입니다. 어쩌다 경제학과 교수가 인국공 뻘소리를 하게 되었는지 한 번 적어볼게요. 교수가 수업시간에 한 말 필기노트로 만들어야 해서 진짜 어거지로 겨우겨우 들었습니다...

 

경제학에는 자원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하여 두 가지 측면을 중시합니다. 하나는 효율성, 하나는 형평성입니다. 효율성이란 한 사회의 자원이 낭비되지 않고 모두에게 분배되었는가를 의미하고, 형평성은 그렇게 자원을 분배할 때 형평에 맞게 분배되었나를 강조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경제학은 항상 이 효율성과 형평성이 갈등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까지는 뭐 교과서에 나온 얘기 그대로니까 그렇다고 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이 교수가 효율성과 형평성이 갈등하는 사례로 인국공을 든거에요.

 

교수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정확히는 학생에게 대답을 요구하면서 대놓고 자기 사상을 주입시킨거죠. 교수가 앞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어떤 학생이 거기서 '전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하면, 사용자 입장에선 싫고 비정규직 입장에선 좋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 직원, 취업준비생, 소비자까지 복합적으로 이 현상과 연관이 된대요. 그러면서 학생들한테 각 집단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고 질문을 하는데... 학생들이 무슨 대답을 하겠습니까? 이 상황에서?

 

학생에게 교수가 유도한 대답 + 교수 본인이 한 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정규직 직원은 추후 임금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에 빠진답니다. 사용자입장에서 기존보다 정규직이 많아져서 그렇다나 뭐라나( 저기 인천국제공항은 공기업인데... 임금은 알아서 그냥 정해지는건데... )

 

또 열심히 해봤자 비정규직과 같은 임금이라는 생각에 빠진답니다. 이러면서 교수가 한 말이 아주 가관이에요. '비정규직은 학생 때 나이트클럽이나 다니고 나중에 비정규직으로 들어온건데,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한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으면 되냐. 아주 개나 소나... 아 말이 심하네'

 

취업준비생은 기회박탈의 문제가 생긴다고 하고요. 내가 들어가야 할 자리인데 이미 정규직으로 가득차서 취업을 못한다나 뭐라나.

 

또 기존 정규직이 일을 열심히 안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답니다. 왜냐고요? 놀다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다가 정규직 된 놈도 있으니까. 이러면서 자기는 문대통령을 비판하려는게 아니랍니다. 왜냐고요?

 

자기는 동성결혼 찬성한대요 ㅋㅋㅋ 그러니까 자기는 진보래요 ㅋㅋㅋ ㅅㅂ.... 욕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진짜 저렇게 말했어요...동성결혼과 성소수자가 무슨 만능키입니까? 근데 이 교수, 진짜 동성결혼 찬성할까요? 본인 자식이 동성과 연애하고 있다고 커밍아웃하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일지...

 

아니, 그걸 떠나서, 비정규직을 무슨 공부 하나도 안 한 인생의 패배자 취급하는 놈이 동성결혼 합법화? 그러니까 난 진보다? 수많은 욕설이 머리속에서 생각나네요.

 

이거 말고도 오늘 나온 레전드 발언은 몇 개 더 있습니다. 자기가 강남에 집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 나이 먹고 아파트도 없으면 되냐'라고 말한거랑, 형평성과 효율성에 대한 여러가지 이론을 설명하면서 완전한 평등( 자원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는거)가 나왔는데, 갑자기 '전교조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라고 말한거요.

 

ㅅㅂ 진짜 욕 밖에 안나오네요. 저딴 말을 노트에다가 예쁘게 정리할 생각하니 미쳐버릴 것 같아요. 인국공 사태가 얼마나 잘못된 논리인지는 다들 아시죠? 애초에 정규직이 당연히 됐어야 할 보안요원들을 정규직으로 만들어준겁니다....

 

기회박탈이요? 보안요원할거에요? 아니잖아요. 임금인상? 보안요원 분들이 얼마나 긴 노동시간과 쥐꼬리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시는지 알긴 아시나요? 놀다가 된 놈이다? 인천공항에 저 보안요원 없으면 우리 망하는데...

 

아니, 다 떠나서 대한민국의 관문을 지키는 인천공항 보안요원들이 비정규직으로 불안하게 일하는게 사회 전체의 효용(만족감)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까요? 애초에 청년들이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부르는 인국공이랑 보안요원의 정규직화는 다르다고요... 

 

다른걸 다 떠나서 괜히 무슨 말 나올까봐 '난 동성결혼 찬성한다. 그러니까 진보임'이러면서 스스로를 쉴드치고 넘어가는게 더 짜증나네요. 마치 보수가 윤정부 초기에 서해공무원 피격 사견 언급하면서 인권 운운한 느낌이랄까?

 

제발 동성애나 성소수자같은거 아무데나 끼얹지 맙시다... 성소수자로서 듣는데 정말 불쾌했거든요... 이 수업이 월 화에 몰려있는게 천만다행입니다. 빨리 종강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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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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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면서 뒤에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정의 ,공정이란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내로남불일 수 있다‘ 음... 전 이 말을 듣고 지금 정부의 공정이 생각났지만, 아마 교수는 문정부를 생각하고 한 말이겠죠?

경제학을 배울 때마다 개혁하면 안되는 이유만 나오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세상을 좋게 바꾸려는 진보 세력 기죽이는 얘기만 가득한 느낌...

23.09.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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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미국에서 공부 오래한 사람 느낌 나네요 김지윤박사 같은? 미국의 리버럴을 경험했지만 집안이 잘살다보니 한국에선 보수적인 그런 느낌요.
23.09.19. 19:40
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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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gar
웃긴건 자기 어린 시절이 어려웠다고 꼰대 소리를 엄청 했다는 겁니다 ㅋㅋㅋ 또또 어디서 듣고 온 노인 폄하발언( 노인한테 투표권 없애야 한다 뭐 그런거 ) 얘기하면서 자기 어린 시절이 어려웠대요 ㅋㅋ

뭐 어쩌라는거야... 찾아보니까 펜실베이나 대학에서 유학했다네요. 하긴 경제학 교수 중에 미국 유학 안 한 사람 찾기가 더 드물죠
23.09.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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