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안 보는 고3은 존재하지 않는건가?
참 기분이 묘합니다. 수능철만 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수능 응원을 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능 특가 상품을 내놓으니까요. 세상에 이 정도의 권위를 가진 시험이 또 있나 싶습니다. 아마 군입대 정도는 돼야 이 정도 권위를 가질 것 같네요.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세상 모든 고3은 '1년 내내 죽어라 수능공부하는 사람들'인가요? 아니잖아요. 지금도 각종 산업현장과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19살 친구들이 있을텐데. 더 나아가 수능 안 보고 대학 가는 친구들, 고졸로 살겠다고 다짐한 친구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왜 이들한텐 관심을 안가지거나, 애써 외면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 더, 수능철만 되면 각종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는데 어른들은 꼭 이런 말을 합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 된거다'라고. 이게 학생들한테 먹힐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 아닌데 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죠? 왜 기업들은 각종 혜택을 쏟아내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학생들은 이미 많은 고민과 힘듦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힘듦에 진심으로 공감해줄게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함부로 조언을 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마음이 심란해지니까요.
그리고, 모든 고3이 수능을 볼 거라는 생각도 이젠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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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능이 엄청난 시험인 것처럼 이미 권위를 부여했으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라고 조언하는게 앞뒤가 맞는 말일까요? 참 가만보면 10대와 20대에 대한 조언이 제일 모순적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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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입견에서 예외인 사람들은 소수자의 소외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합니다. 난 이러는데 왜 응원안해줘? 같은 상황을 여러번 겪을 바에야 스테레오 타입 응원하는게 훨씬 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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