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천천히 돌아오는 중

정신과 상담할 때 제가 핸드폰 메모장에 길게 적은 글 보여드리면 되니까 괜찮더라고요. 폰으로 보면 되게 긴 글인데도 원장님이 다 읽고 조언해주시는 것도 고맙고요.

이쪽( 논바이너리 )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계속 말씀하시면서도 최대한 도움 주시려는게 너무 좋네요. 정신과 잘 맞는게 복이라는 말이 정말 맞나봐요. 

상담하면서 하나 인상깊었던 말은 '지금 고민하는게( 동성연애 이성연애 성욕 감퇴 논바이너리 등등 ) 비유가 적절치 않을수도 있지만, 나중에 결혼해서 아들 낳을까 딸 낳을까랑 비슷하다'라는 말입니다. 

호르몬 맞는 병원에서도, 그리고 정신과에서도 일단 지금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을 하셨거든요. 지금 천천히 대인관계 다시 시도해보면서 일상을 살면 될 일같습니다. 너무 멀고 힘든 고민을 한 번에 몰아서 한 느낌이네요. 

물론 아직 100% 회복된 건 아닙니다. 정신질환이 가벼운 감기도 아니고 그렇게 빨리 회복될리가 ㅋㅋㅋ 다만, 정신과 원장님말처럼 우울하고 힘든게 오래 지속되는 상태는 아닙니다.

원장님이 힘들 때 우울하고 힘들고 죽고 싶은 감정이 드는 건 당연한 거래요 ㅎㅎ 그래야 또 내일을 살아간다고. 다만 그 감정이 너무 오래 지속돼서 일상을 방해하면 안되는거죠. 

ㅎㅎㅎㅎㅎ 약 먹으니까 진짜 훨씬 좋아지네요. 정신과 가보라고 계속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이음 덕분에 잘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