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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소수자가 이런 식으로만 보도되는게 속상합니다

문통최고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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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나 한국일보 일부 기사를 제외하면 우리 언론이 성소수자를 보도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자극적인 단어 써서 혐오감 불러일으키기, 인터넷 커뮤에 돌아다니는 내용 확대 재생산, 아무튼 성소수자는 사회에 불편을 초래한다고 오버하기 등등...

 

첫번째 사례로는 '항문성교'가 있습니다. 지난번 헌재 판결 보도할 때도 그렇고, 어떤 범죄를 보도하는데 동성 성관계가 껴있으면 꼭 저 단어를 언급하죠. 아주 자극적으로. 동성간의 성관계를 표현할 수많은 대체 용어가 있는데 굳이 저 단어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죠. 다른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불쾌감을 유발하려고.

 

두번째 사례로는 요즘 언론이 보도하는 '아이유 제목 소란'이 있습니다. 성소수자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인터넷 악플러들의 행동을 '성소수자'라고 보도하는거죠. 누가 보면 모든 성소수자들이 가수 아이유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줄 알겠어요. 

 

언론이 이런 식으로 소수의 악플러가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도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지금 커뮤니티를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성소수자 전체를 미워하고, 혐오하게 됩니다. '소수자는 원래 선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글이 커뮤에 올라오게 되는거죠.

 

누가 소수자가 선한 사람들이어서 관심 가져달라고 했나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니까 관심 가져달라는거지.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도 못하고, 병원에서 보호자도 못 해주고,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게 정당한게 아니니까 관심가져 달라는거죠.

 

세번째 사례는 언론의 퀴어축제 보도가 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참 이상합니다. 문재인 정부 때 광화문 앞에서 극우 단체들이 매주 주말마다 집회하던거 기억하시죠? 그건 신경도 안썼는데 꼭 소수자의 집회나 축제만 뭐라 하더라고요. 퀴어축제가 매주 열리는 것도 아니고, 매 분기마다 열리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 열리기 전에 언제 몇시부터 몇시까지 어디에서 축제가 열릴 거라고 다 얘기해주는데 왜 그렇게 난리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이 저딴 식으로 보도하니까 인터넷에 '퀴어축제는 실내에서 하면 안되나요? 보기 싫어요'라는 글이 올라오죠.

 

저는 언론이 성소수자에 대해 이런 식으로만 취급하는게 환멸이 날 지경입니다. 잘 모르면 보도를 안하는게 언론의 올바른 태도 아닌가요? 아니면 확실하게 알아보고 보도하던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을 줄이진 못할 망정 그걸 부추기고 있다는게 너무 열받습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놀아나는 사람들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걸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보도하는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가 언론이 소란을 줄이진 못할 망정 더 키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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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란 아직도 멀고도 멀었음요.
24.01.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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