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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언론 때문에 청년 담론이 망가졌다

문통최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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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MZ세대라는 정말 해괴망측한 단어를 만들고, 세상 모든 이슈에 이 단어를 쓰면서 청년 담론이 망가졌다. 이젠 젠지세대( Gen Z, Z세대 )라는 말도 쓰지만. 도대체가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한번에 묶는 시도는 누가 한거냐?

 

(20대와 30대의 인식이 같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걸 MZ로 묶은 것도 모자라 20대 역시 묶으려고 했다. 청년들이 분노했다. 청년들의 사태에 대한 인식이라면서. 20대는 나이별로, 상황별로, 시기별로 다 다른 인식이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생각이라면서 커뮤글을 인용하기 시작했다. 난 이게 언론의 가장 큰 잘못이자 청년 담론이 망가져버린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에 있는 일부 또라이들(미안하지만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겠다)의 생각이 마치 전체 청년의 생각인 것처럼, 20대의 생각인 것처럼 언론이 포장했다. 그로 인해 정상적인 청년 담론이 무너졌다.

 

커뮤글을 언론이 인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싸움이 시작됐다. 소위 커뮤에서 말하는 '남녀갈등'이다. 언론이 청년들의 진짜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커뮤글만 인용하면서 '혐오' 타령을 한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비하한다. 자기 문제에 관심도 없고 혐오나 하는 세대라고. 그걸 부추긴게 누군데. 

 

언론이 잘못된 청년담론을 퍼뜨리고, 커뮤 속 또라이를 청년이라고 치켜올려주면서 다수의 상식있는 청년들이 묻혔다.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언론이 많은 지적을 하던데, 그게 누구 탓일까? 커뮤 속 혐오글만 인용보도하는 언론 니네 탓 아닐까? 

 

솔직히 어떤 한 20대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싶어서, 뉴스를 보는데 맨날 커뮤발 보도만 나오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세상에 현타를 느끼고 아예 외면해버리지. 20대가 지금 직면한 각종 문제, 대입 문제 학벌 문제 취업 문제 주거 문제 등등에 대해 외면한 언론 니네가 가장 큰 문제다. 그러면서 문정부 비판용도로 커뮤글만 인용하고.

 

정작 상식있는 청년들이 자기 문제를 외치면 언론은 외면한다.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 학벌 문제 등에 대해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도 묻힌다. 아니, 처음부터 외면한다. 

 

돈 문제에만 주목해보자. 수많은 청년들이 지금도 4-5평짜리 원룸에 산다. 한달에 몇십만원씩 내면서. 청년이라 월급도 최저임금 남짓인데. 물가는 계속 올라서 청년들이 밥 한끼 챙겨먹는 것도 힘든 지경이다. 일자리는 형편없거나 아예 그마저도 없어서 문제다. 근무환경도 문제 투성이고. 이런 상황인데 언론은 MZ세대니, 남녀갈등이니, 저출산 어쩌고를 떠든다. 

 

지금 당장 한달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미래를 고민하고 사람을 만나겠는가. 당장 식비부터 아껴야 되는데. 돈 모아서 전세를 사라고? 전세 사기가 판치는 세상인데 뭘 믿고 전세를 사지? 대통령이 전세사기특별법을 거부한건 그래서 문제다. 당장 청년들의 문제와 직결되니까. 언론은 이런걸 지적해야지 왜자꾸 쓸데없는 것에 집중하나.

 

커뮤니티 속 또라이들에게 발언권을 준 것, 그래서 진짜 청년문제에 외면한 것, 청년들을 싸잡아서 이용해먹은게 언론의 잘못이다. 니네들 때문에 청년담론이 망가진거다. 이제와서 20대의, 청년의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지 마라. 누구 때문에 벌어진 건데. 

 

저출산? 솔직히 언론 너네도 저출산 문제에 대해 큰 관심 없잖아? 그냥 꼰대처럼 '요즘 애들은 애를 안 낳아서 ㅉㅉ'을 하고 싶은거지. 어쩌다 한국 사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냐. 맨날 관심 갖는 소수 언론빼면. 그냥 꼰대짓을 해라. 어설프게 청년들 타령하지 말고. 그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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