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집단주의와 민족주의는 무조건 잘못된 것인가
역사학자들은 저 두가지를 유달리 싫어합니다. 금모으기 운동이 지금 보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비판하고, 우리의 역사관념이 박정희 때 만들어진 민족주의에 근거한 거라면서 정말 싫어합니다.
틀린 비판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인식이 전부 잘못된 걸까요? 임용한 교수가 침착맨 채널에 나와서 금모으기 운동에 대해 비판한 영상을 봤는데, 전 저 인식에 회의적입니다.
우리의 집단주의는 잘못된 부분이 많습니다. 저도 한국에선 개인주의가 너무 부족하다고 이음에서 여러번 썼고요. 하지만,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인의 독특한 의식이 항상 부작용만 낳았던건 아닙니다.
박근혜 탄핵,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 집단방역 성공. 모두 한국인의 독특한 집단의식과 민족의식 덕분에 성공한겁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민중들이 뭔가는 해야한다는 집단지성. 이게 잘못된 걸까요? 이건 인정해야죠. IMF를 지적할거면 당시 한국의 미숙했던 금융시스템과 기업구조를 지적하는게 오히려 더 맞다고 봅니다.
물론,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뭔가를 하는 상황에서 '난 하는데 넌 왜 안 해?'같은 반응을 보이는건 잘못입니다. 예를 들면 아직도 왜 젊은이들은 일본 여행가냐고 뭐라하는 진보커뮤 아저씨들처럼요. 하지만, 우리의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학자들의 역할이 사람들 김 빼는 역할이라는건 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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