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정치

부통령도, 주지사도 다 조코위 아들... "사실상의 대권 연장"인가

에다농 에다농 80

1

2
링크주소 https://m.blog.naver.com/duniamalay/223556461378

조꼬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드물게 이미 재선에 성공한 이후인 마지막 임기 말에도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괴랄한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인도네시아 국민 전체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렇게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그가 기존 엘리트 출신 정치인들과 달리 서민 출신이라는 점

-다소 독선적이고 부패한 모습을 보여 왔던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서민들과의 소통과 청렴함을 강조해왔다는 점

-기존 엘리트 정치인들이 여러 이권에 연루되어 해결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온(혹은 해결하려 한) 인물이라는 점

-한국 등 여러 해외 자본을 유치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점

등등 많은 이유들을 꼽을 수 있지만, 이러한 요인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도 '대통령은 5년씩, 두 번까지 할 수 있다'는 헌법을 수호하며 자진해 차기 대선 불출마 의지를 보여 준 그의 강직한 모습 역시 대중들이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하나의 커다란 요인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가 보이는 일련의 행보들은, 그의 헌법 수호 의지와는 별개로 여러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그가 아직도 권력에 미련을 버리지 못 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조꼬위의 '정치적 야욕' 의혹은 크게는 지난 2월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제기됐다.

조꼬위는 본인의 두 번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과 대선에서 두 번 대립한 바 있는 자신의 최대 정적, 쁘라보워 수비안또를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

자신의 최대 정적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는, 여전히 기득권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인도네시아 정치에서 수도 이전 계획 등 자신의 여러 개혁적인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반대 세력을 포섭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까지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이었다.

어쨌든 조꼬위의 여러 개혁적인 정책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지난 대선에서 조꼬위와 가장 격렬하게 경쟁했던 쁘라보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IMG_2596.png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조꼬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쁘라보워 역시 엘리트 군 장성 출신이자 무려 '수하르또'의 사위였던(수하르또 하야 이후 이혼함), 그야말로 '구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인도네시아 내부에 있는 외국 기업들의 자본을 몰수하겠다" 등 거친 발언을 일삼으며 '인도네시아의 트럼프'로도 불렸던 그에게 골까르 당대표인 아이를랑가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조꼬위 대통령과 정치적 견해에 있어 자주 충돌해 왔던 아이를랑가와 달리 쁘라보워는 조꼬위 대통령의 확실한 '조력자'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주요당인 그린드라(Gerindra) 당의 대표인 쁘라보워는 그린드라 당 소속으로 2024년 대선에 출마했고, 조꼬위는 자신의 당인 뻬데이뻬의 간자를 후보가 아닌 야당의 쁘라보워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자신의 장남인 기브란을 내어주며 쁘라보워에 대한 비공식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IMG_2601.png

 

그의 강경한 발언들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쁘라보워는 본래 인도네시아 내에서 확실한 지지층이 있었을지언정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의 강경한 정책들과 발언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고, 결국 이것이 그가 2019년 대선에서 조꼬위에 패배한 가장 강력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꼬위 대통령이 자신의 장남 기브란을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붙여 주었고, (공식적으로 상대당의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선거 기간 쁘라보워와 함께 있는 사진을 지속적으로 sns 등에 업로드하고 조꼬위 지지단체인 프로조(Pro-Jokowi)가 쁘라보워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여러 비공식적인 방법을 동원해 야당인 쁘라보워 후보를 지원해 준 이후, 놀랍게도 쁘라보워의 지지율이 여당인 간자르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실제 위의 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듯, 쁘라보워의 지지율은 조꼬위의 장남 기브란이 그의 러닝메이트가 된 10월 이후 간자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 역시 아직 어린 기브란이 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부통령 나이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지원을 한 끝에, 결국 쁘라보워는 인도네시아의 차기 대통령이, 조꼬위의 장남은 차기 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가운데 여당 후보가 대선에 낙선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당을 뛰어넘는 정치적 야합'이 일상화된 것이 인도네시아의 정치판이라고는 해도, '반-조코위 운동'의 선봉장 격이었던 쁘라보워가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포지션을 바꿀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혹이 많다.

그 중 하나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쁘라보워는 조꼬위의 여러 개혁 정책 중 가장 큰 반대를 받았던 "수도 이전 프로젝트" 예정지에 쁘라보워 소유의 대규모 땅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IMG_2602.png

 

필자가 아는 한,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이 의혹에 대해 자세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수도 이전 예정 부지에 쁘라보워 소유의 대규모 땅이 있다는 의혹과 조꼬위의 가장 큰 정적 쁘라보워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고 조꼬위가 야당 후보인 그를 강력하게 지지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쨌든, 쁘라보워 후보가 2024년 대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함에 따라, 조꼬위의 장남이 차기 인도네시아의 부통령이 되는 것이 확실시되었다.

그리고 최근,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의 "주지사 후보 나이 제한 판결"에 국회가 크게 반발하는 일이 있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번 판결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주지사 후보로 등록하려면 기존의 대법원의 해석인 "주지사/ 부주지사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이 아닌, "후보로 등록하는 시점에" 나이 제한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기존에 중부 자와(Jawa Tengah) 지역 출마가 예정되어 있던 조꼬위 대통령의 차남 까에상 빵아렙(Kaesang Pangarep)은 올해 지방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후 하원에서 이러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위배되는 지방 선거 관련 법을 통과시켰고, 이에 분노한 완다 하미다 등의 정치인들 및 대중들이 SNS에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에 대한)긴급 경보'를 올리며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신고공유스크랩
2
2
역시 절대 권력은 어디서나 부패하는군요
24.08.27. 16:09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cmt alert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