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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계엄 모의 허탈”… 육사 입학 포기 늘고 재학생은 진로 고민

문통최고 문통최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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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사는 고교 3학년 A군(19)은 지난 20일 2025학년도 육군사관학교 입학 전형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A군은 고심 끝에 육사 대신 수시로 합격한 다른 대학을 선택했다.

A군은 24일 “어린 시절 제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어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했는데, 최근 육사 출신 군인들이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뉴스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육사에 합격한 A군 친구들도 다른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육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육사 출신 인사들이 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탓이다.

특히 계엄의 불똥은 학원가로 튀었다. 계엄 사태 이후 사관학교 전문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학생 충원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한 학원은 이달 초 사관학교 입시 전문반을 열었지만 등록 인원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 그쳤다. 학원 관계자는 “육사는 필기시험, 체력시험 등을 별도로 치르기 때문에 고1 때부터 따로 준비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고1·2반도 정원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관학교 전문 학원 관계자도 “경찰대나 육사 등 제복을 입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긴 했지만 이번 계엄 사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 같다”며 “이미 입시 준비를 해 온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진학 대학 변경을 상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전했다.

진로 고민을 하게 됐다는 육사생도와 육사 출신 군 장교들도 적지 않다. 육사 재학생인 B씨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동기들 모두 소속과 진로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육사생도들은 군인이라는 명예와 자부심 하나로 진로를 정해 공부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신입생들 사이에선 수능을 다시 치러 일반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얘기도 들려온다”고 했다.

육군 장교 C씨는 “의무 복무기간인 5년이 곧 끝나는데, 계엄 사태를 지켜보며 결국 전역을 결정했다. 사기업 취업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씨는 “현역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계엄 사태로 육군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잃었다. 더는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인기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데다 군에 부정적인 계엄 이슈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지수 강릉영동대 디지털군사학과 교수는 “국가가 흔들리면서 군의 위상도 흔들리는 위기 상황”이라며 “정치·사회적 상황에 군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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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그성적에 육사 안갈듯
24.12.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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