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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장문) 자기의 성정체성을 밝히는게 당연한 세상이 됐으면

문통최고 문통최고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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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진 못할 망정, 왜 본인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냐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보인다. 그게 정 불편하면 집회 주최측에 당당하게 얘기를 하던가. 주최측이랑 소통할 방법 많더만.

 

역시 우리 사회는 이런 점에선 여전히 보수적이다. 아니, 시대에 역행하는 느낌이다. 나의 성정체성이 남들과 다르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 사람들 앞에서 내 지향성을 숨겨야 하나? 왜? '다수'의 사람들이 듣기 불편해서?

 

유독 다른 사회적 약자와 달리 성소수자, 퀴어에만 과민반응하는 느낌이 있다. 그것도 유독 '인터넷'에서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얘기하는게 얼마나 큰 용기인지 당신들은 모르겠지. 애초에 공감할 생각이 없으니까.

 

인간의 당연한 욕구이자 본능이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성정체성마저 숨겨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본적 있나? 내가 원하는대로 살기 위해 부모와 다투고, 주변 사람 눈치를 살피고, 혹시라도 강제 아웃팅 당하지 않을까 늘 경계하는 삶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냐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고, 밖에서 손 잡는 것조차 용기를 내야 하고, 내 정체성이 뭔지 다른 사람들에게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고, 온갖 모멸과 혐오섞인 말을 수시로 듣거나 봐야하고,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법적인 권리도 못 누리고, 미래를 함께 그리기 힘든 느낌을 아냐고. 모르잖아. 이해할 생각도 안 하잖아.

 

여러번 말했지만, 내가 어떤 대상을 보기 싫고 듣기 싫다고 해서 그 대상을 회피하면서 혐오할 권리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게 아니다. 윤석열 규탄 시위에서 퀴어 얘기 하지 말라고? 평소에 퀴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봤나?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니가 퀴어에 대해 들어보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보겠냐. 

 

 이타심을 조금이라도 발휘해봐라. 내란범 옹호세력이 아니고 시민이라서 시위에 나온거잖아. 공화정과 민주정을 지키고 싶어서 윤석열 체포를 원하는 거잖아. 민주정의 본질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 썸탈 때 형이랑 손잡고 길거리 걷는게 소원이었는데, 형이 너무 무서워해서 결국 못했다. 영화관에서만 겨우 잡았고.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겠냐고. 답답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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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건 집회에선 정체성 밝힌 사람들에게 박수가 훨씬 많잖아요. 민주노총이나 전농 분들이랑 연대도 되는 것 같고요...

근데 온라인은 왜 이러는지
25.01.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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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통최고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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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sea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 인식차이가 점점 커지는 느낌입니다...
25.01.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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