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력직 선호에 청년 평생소득 13%·취업기간 2년 줄어”
경력직 채용 증가는 20대와 30대 간의 고용률 격차를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한은에 따르면 20·30대 상용직의 고용률 격차 17%포인트(p) 중 7%p는 경력직 채용 확대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채용이 증가하면서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초년생의 생애 총 취업기간과 총 소득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사 결과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초년생이 기대할수 있는 생애 총 취업 기간은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줄어들었다.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을 연 5%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는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이 지속 증가하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 경력자와 비경력자의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예컨대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 줄어들 경우 20대 청년들의 고용률은 현재보다 5.4%p 낮아지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p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청년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 취업기간은 1.6년 더 줄어들고, 생애 소득의 현재가치도 10.4% 더 낮아졌다.
한은은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도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학교, 기업, 정부 등이 산학협력 프로그램,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훈련 제도를 통해 청년층 채용시 발생하는 교육・훈련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관련 제도 개선, 중소기업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충 지원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직원에 대한 해고 비용 등이 급증하기 때문에 기업이 정규직 전환을 꺼리게 되므로, 이 비용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중소기업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해 해당 근로자들이 인적 자본을 축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석열 탄핵됐으니 한은 보고서도 이제 멀쩡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