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수들이 주장하는 여성 징병은
딱 문통이 말한 "재미있는 이슈" 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허구한 날 근거랍시고 꺼내드는 논리가 출산율이 박살나서(99퍼는 여기서 문통 욕이 들어갑니다.) 20대 남성 수가 줄어들 것이니 병력을 징집하기 위해서 여자들도 군대 가야 한다... 라는 게 표면적인 논리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여혐적 망상으로 만들어진 논리인 건 차치하고서라도(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표면적인 논리부터가 죄다 모순입니다.
출산율이 박살나서 여성을 징병한다고 쳐 봅시다. 그럼 뭐 저절로 출산율이 올라갈까요? 오히려 떨어지겠죠. 여성들의 사회 진출 시기가 더 늦어지는 만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의 수도 훨씬 더 줄어들 테니까요. 만약에 진짜로 시작한다? 진지하게 출산율 0.4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진짜로 여성 징병을 통과시킨다고 하더라도 지금 있는 사람들은 법적으로 소급 적용 문제 때문에 징병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고, 이제 곧 20대가 될 10대 여성들을 징집해 봐야 수는 여전히 딸리기 때문에 약빨 따위는 조금도 보지 못하고 병력 수는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병력 수가 없어서 여징을 한다고 쳐 봐야 아무런 효용 따위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병력 수가 줄어드는 것이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요.
그래요, 저 모든 비효율을 전부 무시하고 보리수들 망상이 실현된다고 쳐 봅시다. 여성을 징병하려면 지금까지 남성만 사용하던 군 내부 시설과 보급 체계들을 전부 갈아엎어야만 하고, 모든 부대의 모든 시설들을 전부 다 개편하고 뜯어고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쟤네는 챙겨주고 왜 우리 부대는 안 챙겨주냐는 식의 홀대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한데 과연 거기에 드는 모든 비용들이 여성을 징병해서 얻는 이익보다 적을까요? 보리수 유니버스에서는 여가부 예산 35조로 충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재부와 국방부와 정부와 정치인들의 현실 세계에서는 여가부 35조 따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정치인들이 과연 여성 징병을 주장할 수 있을까요? 여성을 징병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징병 대상이 될 여성들의 표는 문자 그대로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고 이 타격은 전혀 적지 않습니다. 해당 계층의 투표율이 타 집단에 비해서 높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준극기 부대의 축대남들 투표율에 비하면 훨씬 높을 테니까요.
본심은 결국 나만 군대가는게 억울하니 한1 녀들도 군대 가서 굴려야 한다는 5살짜리 애새끼들도 안 할 복수심과 혐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뭐 그래요. 대한민국 징병제는 분명한 개혁 대상이 맞고 바뀌어야만 할 존재임이 틀림없지만, 허구한 날 자유, 자유를 외치시던 보리수새끼들이 그딴 소리를 하는 건 웃기지 않나요?
보리수들에게 "자유주의"는 "보수 우파의 근간"으로서 어디에나 적용됩니다. 징병제는 "군대에 가지 않을 자유" 를 침해하고, HTTPS 차단은 "검열당하지 않을 자유"를 침해하므로 문재인 정부는 이대남의 자유를 전방위적으로 탄압한 독재 페미니스트 PC 정권이라고 지랄하는 것을 그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HTTPS는 그렇다 쳐도 징병제를 문통이 만든 게 아니라는 사실은 뒤로 하고, 진짜 모순은 따로 있습니다.
자유주의의 궁극적 사상은 "모든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원래의 자유주의 사상에 의하면, "군대에 가지 않을 자유를 침해하는" 징병제의 대안은 "모병제" 가 나와야 정상입니다. "군대에 가지 않을 사람이 가지 않을 자유" 를 가장 많이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미국 공화당은 베트남 전쟁 이후 모병제의 도입을 추진했으며, 저 또한 모병제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보리수들이 내놓는 답안은 "자유주의" 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성 징병제"는 남성의 자유만을 침해하던 기존의 징병제에서 더 악화되어 여성의 자유까지 침해하는 것으로 "모든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한다" 는 보리수들의 "보수 우파 근간" 으로부터 완전히 역행하는, 기존 징병제보다도 더 끔찍한 제도니까요. 만약 보리수들이 진짜로 "보수 우파의 근간인 자유주의" 에 입각해 징병제의 개혁을 논한다면 여성 징병제는 절대 찬성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여성 징병제는 "보리수들이 말하는 좌파 사상" 인 "분배와 평등" 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모든 사람이 같은 의무와 같은 권리를 누린다" 는 명목으로 보리수들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PC와 페미니즘에 경도된 정책을 펼쳤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보리수들은 징병제를 깔 때는 "우파 사상인 자유주의"를 동원해 비난하다가 여성 징병제를 주장할 때는 "좌파 사상인 분배와 평등" 을 내세우는 근본적인 모순을 보이고 있죠. 뭐 한 정책에 여러 관점이 적용된다고 해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근데 무슨 정책마다 좌파적 관점이 들어갔다며 문통을 욕하던 인간들이 정작 자신들의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그토록 혐오하시던 "좌파적 관점" 을 적극 도입하시는 꼬라지가 코미디 그 자체인 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대체 언제부터 보리수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방 정책 문제에 그리도 신경을 쓰셨나요? 허구한 날 욱일기 올리시고 좆같은 나라 이민간다 문씨조선 탈출해라, 차라리 일본 식민지 시대가 나았다 이딴 개소리 하시는 분들이 무슨 애국심이 있어서 "추락하는 병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안" 을 제시하시는지 저는 정말 의문입니다.
국방 문제네 형평성이네 평등이네 출산율이네 지랄하지 마시고 그냥 "여자들도 좆됐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세요.
대놓고 드러내시면 마음 편히 의심하지 않고 저희가 걸러 드릴 테니까요.